"금리 뛰어도 대출 받겠다"…5대銀 가계대출 5개월째 증가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반등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680조8120억원) 대비 1조5174억원 증가한 682조3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가계대출 잔액은 증가폭이 △5월 1431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4억원 △1조5912억원으로 꾸준히 커져왔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크게 뛰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을 끌어올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17조8588억원으로 8월 말(514조9997억원)보다 2조8591억원 증가했다.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었던 8월 기록(2조1122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주담대 잔액이 증가한 것은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부동산 매수 심리가 살아나 시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7% 올라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출금리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택 시장이 회복되면서 당분간 대출 수요가 꺾이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일 기준 연 4.17~6.231%로 한 달 전(연 4.05~6.09%)보다 상‧하단 금리가 모두 0.1%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도 연 3.79~5.91%에서 연 4.00~6.12%로 올라 하단 금리가 연 4%에 진입했다.

기업대출 잔액도 전월 말(747조4893억원)보다 8조8416억원 상승한 756조3309억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대출은 132조9906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5862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623조340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5조2554억원 증가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