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LG엔솔 급락 언제까지"…코스피 6개월 만에 최저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고금리 장기화, 원달러 환율 급등
"2차전지 IT 바이오 등 성장주에 부담"
"2차전지 IT 바이오 등 성장주에 부담"
긴 추석 연휴 끝에 4일 다시 문을 연 국내 증시가 새파랗게 물들었다. 코스피지수는 6개월만에 2400대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4% 급락해 800선이 위태해졌다. 연휴 내내 이어진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한꺼번에 반영된 데다, 2차전지 관련주들이 셀·소재 업체 구분 없이 폭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등 성장주에 불리한 시장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급등에 떠나는 외국인
코스피지수는 이날 59.38포인트(2.41%) 하락한 2405.6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4044억원, 기관투자가가 46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투자자는 83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8일 이후 9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4.5%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연 4.8%를 넘어섰다.
채권 금리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 가치도 급등하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원 급등한 1,363.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개월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은 환차손을 우려해 신흥국 주식을 파는 경향이 있다. 일본(-2.28%), 대만(-1.10%) 등 아시아증시도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 ‘와르르’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느낀 하락폭은 더 컸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1.32%)와 SK하이닉스(0.61%)가 선방했지만,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셀·소재 업체 구분 없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4.30% 떨어진 것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4.49%), 삼성SDI(-5.37%), 포스코퓨처엠(-6.54%), SK이노베이션(-5.17%) 등이 모두 파란불을 켰다.
코스닥시장 시총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7.11%, 8.55% 급락했다. 4위인 엘엔에프도 9.05% 폭락했다. 이 여파로 코스닥지수는 4% 하락한 807.4에 마감했다.
최근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데다, 테슬라의 3분기 차량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다양한 약재가 연휴 뒤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2차전지주 뿐 아니라 네이버(-5.11%), 카카오(-5.35%) 등 ‘고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주식들의 하락폭이 유독컸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과거 증시흐름을 살퍼보면 고금리가 장기화될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성장주가 먼저 타격을 받았다”며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등 성장주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환율급등에 떠나는 외국인
코스피지수는 이날 59.38포인트(2.41%) 하락한 2405.6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4044억원, 기관투자가가 46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투자자는 83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8일 이후 9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4.5%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연 4.8%를 넘어섰다.
채권 금리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 가치도 급등하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원 급등한 1,363.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개월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은 환차손을 우려해 신흥국 주식을 파는 경향이 있다. 일본(-2.28%), 대만(-1.10%) 등 아시아증시도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 ‘와르르’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느낀 하락폭은 더 컸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1.32%)와 SK하이닉스(0.61%)가 선방했지만,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셀·소재 업체 구분 없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4.30% 떨어진 것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4.49%), 삼성SDI(-5.37%), 포스코퓨처엠(-6.54%), SK이노베이션(-5.17%) 등이 모두 파란불을 켰다.
코스닥시장 시총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7.11%, 8.55% 급락했다. 4위인 엘엔에프도 9.05% 폭락했다. 이 여파로 코스닥지수는 4% 하락한 807.4에 마감했다.
최근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데다, 테슬라의 3분기 차량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다양한 약재가 연휴 뒤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2차전지주 뿐 아니라 네이버(-5.11%), 카카오(-5.35%) 등 ‘고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주식들의 하락폭이 유독컸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과거 증시흐름을 살퍼보면 고금리가 장기화될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성장주가 먼저 타격을 받았다”며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등 성장주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