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전 포털 여론 조작에 '발칵'…"선거 때도 벌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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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중전으로 '매크로 조작' 드러나자
"반국가세력 드러나…가볍게 볼 사안 아냐"
"반국가세력 드러나…가볍게 볼 사안 아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한중전을 계기로 드러난 포털사이트 '다음' 관련 여론 조작 의혹에 국민의힘이 발칵 뒤집혔다. 국민의힘은 "특정 반국가세력들이 외국 IP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한 것처럼 선거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의 중국 축구 응원 클릭 조작 의혹이 기우가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며 "매크로를 이용하였고, VPN(가상 사설망)으로 우회 접속하는 방법을 통해 응원 클릭을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간사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다음'은 지난 1일 열린 한중 8강전 '클릭 응원'에 참여한 사람이 5592명이며, '클릭 응원'은 3031만 8549건이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국 클릭 응원은 6.8% (211만 건)에 그친 반면, 중국 클릭 응원은 93.2%(2919만 건)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박 간사는 "경기 이후 심야 시간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비정상적인 접속이 확인됐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인입된 IP의 상위 1위는 네덜란드로 밝혀졌고, 2위는 일본,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며 "해외에서 유입된 IP는 VPN을 이용한 특정 세력들의 조작이기 때문에 명명백백히 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에 따르면, 클릭 응원에 참여한 5592개 IP 중에서 국내 비중은 95%였으나, 해외 IP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수의 비중은 86.9%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2개의 해외 IP 클릭의 비중이 99.8%(1989만 건)을 차지했다. 다음 측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 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간사는 이에 대해 "상식적으로 네덜란드와 더구나 일본이 중국을 응원할 일이 없을뿐더러, VPN 속도 등의 장점으로 네덜란드가 자주 이용된다는 것은 전문가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클릭 응원은 매크로를 이용해서 조작한 것이다. 이를 숨기기 위해 VPN을 활용해서 우회 접속하여 조작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정 반국가세력들이 국내 포털을 기점 삼아 광범위한 여론조작을 하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이런 조작행위가 드러났다는 것은 절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선거기간에 민감한 정치 뉴스에 이 조작행위가 동일하게 자행될 수 있는데도 네이버, 다음(카카오) 포털들만 수수방관 중"이라며 "사람이 눈으로 봐도 분석이 가능한데 머신러닝 기반의 고도화된 시스템이 있는 포털 네이버, 다음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간사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북한에서도 VPN을 통해 한국 IP로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 포털 자체에서 방어할 수 있는데 방치한다"며 "클릭 수가 올라갈수록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포털이 이를 방치한 것 아닌지 의심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포털 길들이기' 우려에 대해선 "그런 차원에서 할 수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 다만 정상적 국민 여론을 반영해 달라는 것"이라며 "정상 여론과 달리 특정 1~2%가 90% 이상을 대변하는 게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의 중국 축구 응원 클릭 조작 의혹이 기우가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며 "매크로를 이용하였고, VPN(가상 사설망)으로 우회 접속하는 방법을 통해 응원 클릭을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간사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다음'은 지난 1일 열린 한중 8강전 '클릭 응원'에 참여한 사람이 5592명이며, '클릭 응원'은 3031만 8549건이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국 클릭 응원은 6.8% (211만 건)에 그친 반면, 중국 클릭 응원은 93.2%(2919만 건)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박 간사는 "경기 이후 심야 시간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비정상적인 접속이 확인됐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인입된 IP의 상위 1위는 네덜란드로 밝혀졌고, 2위는 일본,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며 "해외에서 유입된 IP는 VPN을 이용한 특정 세력들의 조작이기 때문에 명명백백히 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에 따르면, 클릭 응원에 참여한 5592개 IP 중에서 국내 비중은 95%였으나, 해외 IP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수의 비중은 86.9%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2개의 해외 IP 클릭의 비중이 99.8%(1989만 건)을 차지했다. 다음 측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 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간사는 이에 대해 "상식적으로 네덜란드와 더구나 일본이 중국을 응원할 일이 없을뿐더러, VPN 속도 등의 장점으로 네덜란드가 자주 이용된다는 것은 전문가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클릭 응원은 매크로를 이용해서 조작한 것이다. 이를 숨기기 위해 VPN을 활용해서 우회 접속하여 조작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정 반국가세력들이 국내 포털을 기점 삼아 광범위한 여론조작을 하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이런 조작행위가 드러났다는 것은 절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선거기간에 민감한 정치 뉴스에 이 조작행위가 동일하게 자행될 수 있는데도 네이버, 다음(카카오) 포털들만 수수방관 중"이라며 "사람이 눈으로 봐도 분석이 가능한데 머신러닝 기반의 고도화된 시스템이 있는 포털 네이버, 다음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간사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북한에서도 VPN을 통해 한국 IP로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 포털 자체에서 방어할 수 있는데 방치한다"며 "클릭 수가 올라갈수록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포털이 이를 방치한 것 아닌지 의심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포털 길들이기' 우려에 대해선 "그런 차원에서 할 수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 다만 정상적 국민 여론을 반영해 달라는 것"이라며 "정상 여론과 달리 특정 1~2%가 90% 이상을 대변하는 게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