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광 기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당연히 삼성전자입니다. 2023년 6월말 기준으로 소액주주 수가 566만명에 달하죠. 시가총액 1위, 매출 1위, 고용 창출 1위. 삼전은 그냥 '넘사벽'이에요.
그렇게 당하고도…개인이 카카오 주식을 사는 까닭 [안재광의 대기만성's]
그럼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주식은 어디일까요. 시총 규모로 하면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같은 회사가 나와야 하는데. 2등은 '의외로' 카카오입니다. 시총 순위 16위의. 무려 2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카카오 주식을 보유하고 있네요. 3등이 네이버인데, 100만명에 불과하니까 카카오와 두 배나 차이 납니다. 카카오의 상장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주주들까지 합하면 300만명을 가뿐하게 넘어가요.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가 대략 2800만명이니까, 이 분들의 약 12%가 카카오를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너무 좋아서 갖고 있냐. 물론, 살 땐 그랬을 겁니다. 올라갈 것이란 부푼 꿈을 안고요. 그런데, 이 분들 상당수는, 거의 대부분일 수도 있는데요. 물려 있어서 어쩌지 못 해서 그냥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토막, 삼토막 난 분들이 태반이죠. 주주 게시판 같은 곳에 가보면 "카카오 같은 회사는 없어져야 한다"는 식의 글이 흔합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열받는 주식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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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카카오톡은 기본으로 다 쓰고 요즘은 카카오택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같은 앱도 국민 앱이 됐는데요. 그런데 왜 주가는 폭락하고, 한국에서 가장 욕 먹는 주식이 됐는지. 또 카카오의 미래는 주가 처럼 암울하기만 한 것인지. 이번 주제는 '좋은 기업, 나쁜 주식' 카카오 입니다.

카카오는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이 세운 회사죠. 김범수 의장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처럼 여러 곳의 회사를 세워 성공 시킨 연쇄 창업자로도 유명합니다. 첫 창업은 1998년, IMF 사태 때였어요. 삼성SDS란 회사를 다니다가 갑자기 PC방을 하겠다며 뛰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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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PC방의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실직자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분들이 갈 곳은 없고, 그래서 PC방에 우르르 몰려가 불야성을 이뤘어요. 여기에 전설적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어서 PC방을 안 가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어요.

김범수 의장은 한양대 앞에 PC방을 냈는데, 돈을 꽤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PC 게임의 가능성을 본 김범수 의장은 그 해 한게임이란 회사를 창업하게 됩니다. 한게임은 고스톱, 포커, 바둑 같은 간단한 게임을 다른 사람하고 손쉽게 같이 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게임 포털이었어요. 지금은 고스톱, 포커로 무슨 게임 회사를 세우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땐 온라인에 수 백만명이 모여서 이런 게임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금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한게임에 가입하고 게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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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검색 엔진 시장에서 다음, 야후 등에 밀려서 4~5위 쯤 하던 네이버와 합병해서 NHN으로 다시 출범하게 돼죠. 김범수 의장이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주와 같은 대학, 같은 회사를 다녀서 잘 알았어요. 둘 다 서울대 공대 86학번이고, 1992년 삼성SDS에도 같은해 입사했어요. 회사 나와서 창업한 시기도 비슷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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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검색 후발 주자인 네이버는 한게임이 단번에 수 백만 이용자를 끌어 모은 것을 보고 합병을 제안해요.
네이버는 이러한 온라인 트래픽이 꼭 필요했거든요. 한게임도 사람은 많이 모았는데,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을 할 때였어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부유한 네이버가 나타나서 합치자고 하니까, 이해 관계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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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네이버와 한게임의 결합, 이들 회사의 앞글자를 딴 NHN이 2001년 출범하게 됩니다. 김범석 의장은 NHN의 공동 대표로 네이버 검색 엔진을 더 좋게 만들고, 또 한게임의 캐주얼 게임을 들고 해외로 나가는 작업을 이끌어서 성공적으로 완수하죠. NHN에서도 또 한번 경영 능력을 입증합니다.

그러다 2007년에 돌연 대표직을 사임하게 되는데요. 두 사람의 경영 스타일이 좀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이해진 창업자가 게임 사업을 등한시 한다는 말도 들렸고요. 김범수 의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로 가족들과 함께 떠납니다. 여기서 가족과 시간도 많이 보내고,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데요. 김범수 의장이 미국 갔던 해인 2007년, 미국에선 세상을 바꿀 제품이 하나 나오죠. 바로 아이폰이었어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고, 이걸 사서 써 본 김범수 의장은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세상이 인터넷 나와서 확 바뀌었는데, 아이폰 때문에 또 한번 확 바뀌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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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폰을 본 뒤에 김범석 의장은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새 사업을 구상하고요. 여러가지 것들을 시도했는데, 그 중 하나가 카카오톡이었요.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선점하기로 합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슈피겐코리아 취재하면서도 들었는데요. 여기 김대영 창업주도 아이폰 처음 나왔을 때 이거 뭔가 큰 거다 싶어서, 아이폰 케이스를 만들어 대박을 냈죠. 카카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케이스 분야에선 일가를 이룬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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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카카오톡이 나온 게 2010년인데, 이후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급속히 메신저 시장을 잠식해 나갑니다. 출시 1년 만에 100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으니까요. 한게임 때도 그렇고, 김범수 의장이 사람 모으는 재주는 엄청난 것 같습니다. 이 땐 통신사들이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 카카오톡이 나와서 공짜로 메시지 주고받고 나중에 통화까지 되니까 통신사들 입장에선 엄청 꼴보기 싫은 회사였을 것도 같아요. 반면에 사용자 입장에선 공짜로 메시지 보내고 통화까지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앱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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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카카오톡이 엄청나게 혁신적인 것이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어요. 우리가 페이스북 처음 봤을 때,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했잖아요. 싸이월드를 조금 바꿔 놓은 것 같았죠. 메신저 시장에서도 '왓츠앱'이란 카카오톡 비슷한 앱이 먼저 있었거든요. 근데, 왓츠앱은 처음 한두달 쓸 땐 공짜인데, 오래 쓰려면 돈을 내야했습니다. 유료화에 민감한 한국 사람들 정서에 잘 안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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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카카오톡 메신저 처음 쓸 때, 얘네는 이거 해서 뭘로 돈 버나 궁금하긴 했는데요. 카카오는 사업 초반에 유료 모델이 아예 없었습니다. 김범수 의장이 NHN 합병으로 개인적으로 돈이 엄청 많았고, 또 연쇄 창업자라 이름만 보고 투자 하는 기관들도 있었으니까 사업이 가능했지, 다른 사람 같었으면 아마 사업 자체가 힘들었을 것도 같아요. 참고로 현재 전 세계 메신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앱은 '왓츠앱' 입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등 대다수의 유럽 국가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같은 거의 모든 중남미 국가, 그리고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1등 메신저 입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쓰는 메신저는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주로 영미권 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인데요. 지금은 메타로 바뀐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2014년에 인수했기 때문에 사실상 전세계 메신저는 메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드물게 중국의 위챗, 일본의 라인, 베트남의 잘로 같은 한 두 나라에서만 1등 하는 메신저가 있는데요. 한국도 이 드문 사례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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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 모은 뒤에, 이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죠. 카카오톡은 무료로 쓰게 했지만, 돈 벌 사업들을 하나둘 붙였어요. 그래서 우선 선물하기란 것을 내놓고, 2012년에는 카카오 프랜즈란 캐릭터 사업을 했는데요. 이게 또 대박이 나서, 한국 캐릭터 역사상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두게 됩니다. 또 2013년에는 게임 회사 카카오게임즈와 웹툰, 웹소설로 유명한 카카오페이지. 2017년에는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 결제 카카오페이 등을 줄줄이 내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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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는 지 카카오톡 나온지 10년도 안 된 2019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이 됐고요. 계열사 수는 2021년 기준 150개를 넘게 돼요. 이게 SK그룹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겁니다. 너무 문어발 식으로 확장한다는 지적이 있어서, 지금은 계열사 수를 120여개로 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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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른 것도 이 때 쯤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강제적으로 집에 오래 있게 된 사람들이 쿠팡으로 물건 사고, 줌으로 회의하고, 배민으로 시켜먹고. 여기에 카카오톡으로 소통을 주로 했잖아요.
그래서 카카오는 코로나 수혜 기업으로 꼽혀서 주가가 치솟게 됩니다. 2019년 말에 3만원 선이었던 주가가 1년 반 만인 2021년 7월에 17만원을 넘어서죠. 전국민 주식이 됐던 것도 이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마냥 오를 것 같던 주가가 갑자기 확 떨어집니다.이유는 여럿 있었어요. 우선 주식시장이 안 좋았던 게 컸습니다. 코로나가 인플레이션을 불러와서, 인플레이션 잡겠다고 세계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죠. 금리가 오르면 주식,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카카오 같은 기술 기업은 타격이 더합니다. 돈을 벌기보다 쓰는 게 많아서 투자도 받고 대출도 받아야 하고,그래서 돈이 계속 필요하거든요. 근데 돈줄이 조이니까 사업 확장하는 게 어려워져서 성장이 더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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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내부 문제도 있었는데요. 돈 필요하다고 자꾸 사업들을 떼어내서 상장을 시켜서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쪼개기 상장이라고도 하고, 물적분할 후 상장이라고도 하는데요. 이거 하면 주가가 확 떨어집니다. 핵심 사업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껍데기만 남게 되니까요.

LG화학이 쪼개기 상장 했다가 투자자들로부터 엄청난 욕을 먹었죠. 가장 유망한 사업부였던 이차전지를 떼어 내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상장을 시켰는데, 이 탓에 LG화학 주가가 폭락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LG화학은 그나마 한 번 했는데, 카카오는 세 번을 합니다.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연달아 상장을 했어요. 특히 카카오뱅크와 페이는 거의 동시에 상장을 해서 엄청난 지탄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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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불구하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같은 회사들을 또 상장하려고 시도하다가 접어요.시장 상황도 안 좋았고, 평판도 많이 깎였서 우선 보류됐는데, 언제 또 상장을 시도할 지 몰라서 주주들은 노심초사 하고 있어요.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이유로는 배터리 주식의 부상도 꼽혀요. 카카오 주가가 오를 땐 카카오만 오른 게 아니라 네이버도 같이 올랐죠. 네카오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했어요. 근데 네카오 주식 투자 열기가 확 식을 때 즈음, 에코프로를 필두로 배터리 주식이 확 뜨죠. 네카오 대신에 배터리란 너무나 훌륭하고 강력한 대체제가 부상하니까,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배터리로 우르르 짐을 사서 옮겨 갑니다. 카카오 주가가 17만원에서 4만원 선으로 폭락한 뒤에도 매수세 붙지 않는 것은 이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카카오의 미래는 어떨까요. 주가는 미래를 반영하는 것이니까요. 주가 처럼 미래도 암울할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매출을 우선 보면, 계속 늘고 있죠. 성장성이 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긴 하지만, 성장이 꺾인 것은 아니에요. 카카오 매출은 2020년 4조원, 2021년 6조원, 2022년 7조원을 차례로 넘겼고요. 올해는 2분기에 분기 기준 처음 2조원을 넘겼어요. 올해 연간으론 8조원을 돌파할 게 유력합니다. 매년 조 단위 매출 성장을 하는 기업이 그렇게 많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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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위상도 탄탄하죠. 카카오톡을 이보다 더 많이 쓸수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 점점 더 쓰고 있습니다.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계속 늘고 있어요. 2021년 2분기에 4662만명쯤 했는데, 올 2분기에는 4820만명으로 150만명 이상 늘었고요. 해외 이용자 수도 약 5300만명이나 됩니다.이걸 어떻게 좀 더 늘릴 지 카카오는 고민인데,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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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신 분들 많을텐데요. 카카오톡을 열면 맨 앞에 '친구탭'이 있는데, 여기에 '펑'이란 것이 생겼어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비슷한 겁니다. 친구로 등록된 사람이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 같은 것을 올리면 24시간 동안 떠 있다가 사라져요. 메신저에 머물지 않겠다. 페이스북, 인스타 같은 소셜 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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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도 요즘 잘 되고 있다고 해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000만을 넘겼다고 해요. 이걸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하는지 저는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오픈채팅은 우리가 친구로 등록한 사람이 아니라, 관심사가 같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카톡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인데요. 예를 들면 일본 여행이라든가 반려동물, 스니커즈, 주식 재테크 같은 키워드를 넣으면 관련된 채팅방이 죽 뜨고 여기서 내가 들어가고 싶은 방에 들어가서 함께 채팅을 하는 것이죠. 예전에 세이클럽이 이런 식이었는데, 이걸 카카오가 조금 변형해서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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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카오의 이 세 번째 탭은 뭘 해도 안 되는 블랙홀 같은 것이었는데요. 오픈 채팅이 인기를 끌면서 정착이 됐고요. 이 덕분에 1000만 이상의 탭이 친구, 채팅, 오픈채팅 세 개로 늘게 됐습니다. 카카오는 앞으로 당근마켓 처럼 자기가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날씨, 교통 같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동네에 있는 맛집 같은 가게들을 연결해줄 예정이라고 해요. 오픈 채팅방에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을 끌고 들어와서 이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사용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확장한다고 하죠. 채팅이 돈 되도록 하겠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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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요한 게 엔터테인먼트 사업입니다. 올 3월에 K팝 한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어요. 에스엠엔터의 이수만 PD가 여러 논란 끝에 자신의 지분을 카카오에 팔고 떠났습니다. 에스엠엔터는 엑소, NCT, 에스파, 샤이니 등이 속한 곳이죠. 이것만 해도 대단한데, 카카오는 자기들도 원래 엔터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카카오엔터란 회사를 통해서죠.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 같은 회사들이 속해 있습니다. 여기에 배우만 150여명, 메인 작가과 PD 80여명도 있고요. 또, 음악 스트리밍 국내 1등 멜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에스엠엔터와 카카오엔터가 합쳐지면서 BTS의 하이브 못지 않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큰 손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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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또 끝이 아니에요. 카카오는 일본 웹툰 부동의 1위인 카카오픽코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픽코마는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고, 성장률도 매우 큽니다. 그래서 이런 콘텐츠 하는 회사들을 모두 묶어서 합친다면, 하이브를 뛰어 넘는 초거대 콘텐츠 기업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 계열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 탓에 카카오가 요즘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추세인데요, 이들 사업을 하나로 합칠 가능성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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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으로 하는 헬스케어는 좀 생뚱맞긴 한데, 사업은 어쨌든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주로 쓰는 연속혈당측정기란 게 있는데요. 이 연속혈당측정기 세계 시장 점유율 30% 가량 하는 미국의 덱스콤과 손을 잡았어요. 덱스콤 기계를 한국에서 팔 때 카카오는 이 기계와 연동하는 앱을 개발해서 환자들이 스스로 혈당 관리를 할 수 있게 해 줄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잘 되면 미국에도 앱을 내놔서 한 달에 얼마씩 받고 유료화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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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시작으로 카카오는 의료기관이나 제약사들이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벌써 국내 대학병원 스무곳과 협약을 맺었다고 하니까, 조만간 성과들이 나올 것 같아요. 헬스케어 사업은 카카오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지만, 만약 이 분야에서 성과를 낸다면 카카오는 지금과 전혀 다른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의 한계로 지적되는 게 매출 대부분을 국내에서 내는, 내수 기업이란 것인데요. 헬스케어는 글로벌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성과를 낸다면 카카오 실적 뿐 아니라 주가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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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온 국민이 쓰는 앱이고, 주식도 국민들이 많이 갖고 있고. 누가 뭐래도 국민들이 키워준 회삽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손해를 봤는데도 여전히 카카오를 사 모으고 있습니다. 올 들어 순매수액이 4000억원을 넘어요. 그렇게 당하고도 사고 싶을까 하지만, 반대로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죠.외국인이나 기관 투자가들은 주식을 계속 팔고 있으니까 1년뒤에, 혹은 2년 뒤에 누가 이길 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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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부디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서비스를 많이 내놓고,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카카오 택시 팁 주기 같은 정서에 안 맞는 것도 그만 해주세요.
국민 메신저 카카오, 세계로 나갈 그날까지 눈여겨 보겠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