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너도나도 해외여행 가는데"…엇갈리는 항공株,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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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항공주…주가 전망 살펴보니
고유가 등 악재 여전 vs 과도한 저평가 구간
대형항공사 합병에 따른 업황 변수도
4분기 여행 수요 몰릴 듯…악재 이미 선반영
저비용항공사 중 티웨이항공 주목…합병 수혜주 항공주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 허용에 추석 황금연휴 효과에 공항이 붐볐음에도 국제유가 상승 국면엔 피해야 할 업종으로 꼽힌다. 유가의 피크아웃(정점통과)을 노리고 항공주에 주목할 때란 분석과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단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가 포함된 KRX 운송지수는 연초 1029.54까지 올랐으나 현재 837.42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약 13% 급락하면서 전체 28개 KRX 지수 중 낙폭이 네 번째로 컸다.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 하락 폭은 커졌다. 이 기간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주가는 각각 8.4%, 26.6% 내렸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반기보고서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유류 소모량이 약 2600만 배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약 2600만 달러(약 350억원)를 더 소비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4년간 연평균 유류 소모량은 약 863만9000배럴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86억원을 더 써야 한다.
국제선 여객 회복세에도 코로나19 특수로 지난해 급등했던 항공화물 운임비가 정상화하며 화물특수도 사라진 상황이다. 지난 8월 홍콩~북미 항공 화물운임(BAI)은 kg당 평균 4달러대이다. 항공 화물운임 내림세는 2021년 12월 kg당 12.72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단 높은 수준이지만 1년 반 만에 3분의 1토막 나는 등 하락속도가 빠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공 섹터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항공주들의 주가 급락으로 상승 여력이 커졌음에도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면서 "유가 상승부터 경기 침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기업 결합 승인 여부에 따른 업계 경쟁 구도 변화 등 항공 업황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이용객이 집계되진 않았으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서 추석 연휴 기간 총 7일간 121만3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평균 17만3000명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추석과 비교했을 때 96%에 달하는 수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항공업종 주가는 여객 부문이 아직 흑자 전환하지 못했던 작년 9월보다 더 낮다는 점에서 과도한 저평가 구간으로, 악재는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됐다"면서 "고유가가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 부담도 커지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정치·외교적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대 항공사에 독과점이 발생하는 노선의 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이나 운수권을 국내 LCC에 넘기도록 했다. 이에 LCC는 중장거리 노선을 추가 확보함과 동시에 장거리 노선 운항 기회도 잡을 수 있게 됐다. 사업 영역 확대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의 빈자리를 채우는 수혜주로서 부각될 전망"이라며 "예전부터 항공주 투자는 악재의 끝자락에서 주가의 바닥을 잡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항공주…주가 전망 살펴보니
고유가 등 악재 여전 vs 과도한 저평가 구간
대형항공사 합병에 따른 업황 변수도
4분기 여행 수요 몰릴 듯…악재 이미 선반영
저비용항공사 중 티웨이항공 주목…합병 수혜주 항공주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 허용에 추석 황금연휴 효과에 공항이 붐볐음에도 국제유가 상승 국면엔 피해야 할 업종으로 꼽힌다. 유가의 피크아웃(정점통과)을 노리고 항공주에 주목할 때란 분석과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단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가 포함된 KRX 운송지수는 연초 1029.54까지 올랐으나 현재 837.42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약 13% 급락하면서 전체 28개 KRX 지수 중 낙폭이 네 번째로 컸다.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 하락 폭은 커졌다. 이 기간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주가는 각각 8.4%, 26.6% 내렸다.
유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항공사 비용 부담 커져
항공주 주가가 저조한 배경엔 국제 유가가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89.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90.78달러를 기록 중이다. 둘 다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5~9달러가량 급등한 것이다.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반기보고서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유류 소모량이 약 2600만 배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약 2600만 달러(약 350억원)를 더 소비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4년간 연평균 유류 소모량은 약 863만9000배럴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86억원을 더 써야 한다.
고환율에 화물특수 사라져…리스비 등 달러로 지불하는 항공사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상회하는 고환율이란 점도 부담이다. 항공사는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비 등을 달러로 지불한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등 FSC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수백억원의 외화평가 손익이 발생한다. 작년 말 약 1261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00원가량 오른 136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국제선 여객 회복세에도 코로나19 특수로 지난해 급등했던 항공화물 운임비가 정상화하며 화물특수도 사라진 상황이다. 지난 8월 홍콩~북미 항공 화물운임(BAI)은 kg당 평균 4달러대이다. 항공 화물운임 내림세는 2021년 12월 kg당 12.72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단 높은 수준이지만 1년 반 만에 3분의 1토막 나는 등 하락속도가 빠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공 섹터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항공주들의 주가 급락으로 상승 여력이 커졌음에도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면서 "유가 상승부터 경기 침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기업 결합 승인 여부에 따른 업계 경쟁 구도 변화 등 항공 업황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유가 일시적일 수도…지금은 과도한 저평가 구간
항공주와 관련해 현재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란 진단도 나온다. 항공주의 주가가 피크아웃이라고 하기엔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7~8월 국제선 운항편 수는 2019년 대비 77% 회복했으며, 항공권이 부족해 해외여행을 미룬 대기수요를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연휴가 많은 4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수요 모멘텀이 부각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아직 이용객이 집계되진 않았으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서 추석 연휴 기간 총 7일간 121만3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평균 17만3000명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추석과 비교했을 때 96%에 달하는 수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항공업종 주가는 여객 부문이 아직 흑자 전환하지 못했던 작년 9월보다 더 낮다는 점에서 과도한 저평가 구간으로, 악재는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됐다"면서 "고유가가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 부담도 커지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정치·외교적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항공사 합병…수혜주는 LCC?
FSC보단 LCC 주가가 상대적으로 두각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해외 국가들의 기업결합 승인이 하반기 마무리될 경우 LCC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에서다. 더군다나 화물 부문의 물동량이나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FSC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양대 항공사에 독과점이 발생하는 노선의 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이나 운수권을 국내 LCC에 넘기도록 했다. 이에 LCC는 중장거리 노선을 추가 확보함과 동시에 장거리 노선 운항 기회도 잡을 수 있게 됐다. 사업 영역 확대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의 빈자리를 채우는 수혜주로서 부각될 전망"이라며 "예전부터 항공주 투자는 악재의 끝자락에서 주가의 바닥을 잡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