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왜 이래?"…'210조' 외화빚 쇼크에 기업들 '초비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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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말 외화부채 210조 돌파
역대급 부채…환율 1400원 육박에
놀란 기업들…SK하이닉스 외화부채 30조
하이닉스 "환율 10%↑ 순이익 1조 감소"
역대급 부채…환율 1400원 육박에
놀란 기업들…SK하이닉스 외화부채 30조
하이닉스 "환율 10%↑ 순이익 1조 감소"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302226.1.jpg)
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549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마감 환율(1363원 50전)을 적용하면 약 211조3400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78억227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371억7530만달러에 달했다. 단기 외화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17억2380만달러 감소한 반면에 장기 외화부채는 26억9360만달러 늘었다.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줄이는 대신에 장기 차입금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차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31조1043억원) SK이노베이션(13조5962억원) LG에너지솔루션(8조8479억원) 등이 컸다. SK하이닉스는 달러화 부채가 227억5100만달러에 달하는 등 외화부채가 3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외화자산 규모는 19조3023억원이었다.
불어난 외화부채는 치솟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의 이자 비용 부담도 늘릴 전망이다. 전날 환율은 14원 20전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363원5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10일(1377원50전) 이후 최고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에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81%까지 치솟은 결과다.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 글로벌 자본이 미 시장으로 유입된다. 고금리를 좇는 투자금이 달러로 환전해 미 국채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도 뛰게 된다. 환율 급등에 따라 항공기를 들여오기 위해 막대한 외화차입금을 조달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과 해외 원자재 조달 비중이 높은 배터리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