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야구팬 시선 끄는 故구본무 '다이아 롤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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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우승땐 MVP에 선물
다이아 치장 '데이토나 레오파드'
패션업계 "가장 이상한 롤렉스"
우승주 아와모리 소주도 주목
다이아 치장 '데이토나 레오파드'
패션업계 "가장 이상한 롤렉스"
우승주 아와모리 소주도 주목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자 초대 구단주(1990~2008년)인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특별한 ‘유산’에 야구팬의 시선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LG 트윈스의 세 번째 우승을 위해 구본무 회장이 20여 년 전 준비한 일본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다. 1994년 두 번째 우승 후 다음 우승을 기약하며 선물한 것인데,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1998년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MVP에게 선물하겠다”며 해외 출장 중 롤렉스 시계를 사 왔다. 롤렉스의 데이토나 레오파드다. 데이토나는 롤렉스의 대표적인 스포츠 시계로 1963년 탄생했다.
레오파드 모델은 데이토나 가운데 가장 튀는 디자인이어서 마니아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해외 주요 패션지들도 ‘가장 이상한(the weirdest) 롤렉스 시계’로 꼽을 정도다.
다이얼과 가죽 스트랩에 적용된 호피 무늬가 특징이다. 인덱스(다이얼에서 시각을 알려주는 숫자나 표시)에 8개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했고, 시계 케이스와 스트랩을 이어주는 러그에도 48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시계 테두리 부분인 베젤엔 36개의 오렌지색 사파이어를 둘렀다. 시계 케이스는 18K 금이다. 시계 마니아로 알려진 미국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 미국 유명 DJ이자 프로듀서인 DJ 칼리드 등이 시계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구본무 회장은 당시 데이토나 레오파드를 약 80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종된 이 시계 중고 시세는 1억6000만원 수준이다. 롤렉스의 간판 모델 서브마리너의 18K 시세가 20여 년 새 1500만~2000만원에서 6000만원대로 뛴 것을 감안하면 시가 상승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구본무 회장은 LG 트윈스의 두 번째 우승 이듬해인 1995년 스프링캠프 장소이던 오키나와의 특산품 아와모리 소주를 사 와 “다음 우승 때 축배로 쓰자”고도 했다. 애초 세 동이를 준비했는데 현재는 한 동이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코쿠주조에서 생산한 한타바루로, 다루(일본 전통주를 담는 항아리)에 담긴 35도짜리 독주(4L)다. 지금은 같은 모델을 구하기 어렵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와모리 중에선 그다지 비싼 술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소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바뀌어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오래 숙성될수록 가치도 올라간다. 문제는 증발이다. 항아리에 담긴 술은 매년 조금씩 증발한다. 오크통에 담긴 위스키도 해마다 1~2% 증발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지윤/하헌형 기자 yang@hankyung.com
구본무 회장은 1998년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MVP에게 선물하겠다”며 해외 출장 중 롤렉스 시계를 사 왔다. 롤렉스의 데이토나 레오파드다. 데이토나는 롤렉스의 대표적인 스포츠 시계로 1963년 탄생했다.
레오파드 모델은 데이토나 가운데 가장 튀는 디자인이어서 마니아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해외 주요 패션지들도 ‘가장 이상한(the weirdest) 롤렉스 시계’로 꼽을 정도다.
다이얼과 가죽 스트랩에 적용된 호피 무늬가 특징이다. 인덱스(다이얼에서 시각을 알려주는 숫자나 표시)에 8개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했고, 시계 케이스와 스트랩을 이어주는 러그에도 48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시계 테두리 부분인 베젤엔 36개의 오렌지색 사파이어를 둘렀다. 시계 케이스는 18K 금이다. 시계 마니아로 알려진 미국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 미국 유명 DJ이자 프로듀서인 DJ 칼리드 등이 시계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구본무 회장은 당시 데이토나 레오파드를 약 80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종된 이 시계 중고 시세는 1억6000만원 수준이다. 롤렉스의 간판 모델 서브마리너의 18K 시세가 20여 년 새 1500만~2000만원에서 6000만원대로 뛴 것을 감안하면 시가 상승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구본무 회장은 LG 트윈스의 두 번째 우승 이듬해인 1995년 스프링캠프 장소이던 오키나와의 특산품 아와모리 소주를 사 와 “다음 우승 때 축배로 쓰자”고도 했다. 애초 세 동이를 준비했는데 현재는 한 동이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코쿠주조에서 생산한 한타바루로, 다루(일본 전통주를 담는 항아리)에 담긴 35도짜리 독주(4L)다. 지금은 같은 모델을 구하기 어렵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와모리 중에선 그다지 비싼 술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소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바뀌어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오래 숙성될수록 가치도 올라간다. 문제는 증발이다. 항아리에 담긴 술은 매년 조금씩 증발한다. 오크통에 담긴 위스키도 해마다 1~2% 증발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지윤/하헌형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