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무(오른쪽)가 지난달 14일 경기 성남시 삼평동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서 협동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제공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무(오른쪽)가 지난달 14일 경기 성남시 삼평동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서 협동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제공
한화그룹의 로봇 전문기업인 한화로보틱스가 4일 공식 출범했다. 자체 보유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에서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한 기업이다. 회사 지분은 ㈜한화가 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32%를 보유한다. 숙박·식음료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업장에서 △음식 조리 △시설 관리 △보안 업무 등에 로봇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이 밖에 3D 산업 현장 등 위험성이 크고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에도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건물관리 로봇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서종휘 한화로보틱스 대표는 “로보틱스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로보틱스는 미국, 유럽 등 세계 30곳 이상의 거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한화 협동로봇의 60% 이상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 판매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25년엔 6조54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공작기계 전시회에서 협동로봇 ‘HCR-14’를 선보였다. 최대 14㎏의 하중을 들 수 있고, 1420㎜를 구동할 수 있다. 기존 제품보다 구동 범위를 늘리고 경량화한 게 특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무는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서겠다”며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로봇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