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전남형 만원주택’을 선보인다. 광역자치단체가 월세 1만원 수준의 주택을 대규모로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4일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전라남도는 내년부터 전용면적 84㎡ 이하의 신혼부부용 주택과 전용면적 60㎡ 이하의 청년용 주택을 신축해 최장 10년간 보증금 없이 월 1만원에 제공할 계획이다. 도내 16개 군에 먼저 공급할 방침이다. 전라남도는 지난달 15일 16개 군 과장급 회의를 열어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주택 건설을 맡은 전남개발공사와도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전라남도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조례(가칭 전남형 청년주택 지원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혼부부와 청년들이 궁금해하거나 사업 추진에 꼭 필요한 내용 등을 담을 예정이다. 입주 자격이 대표적이다. 전라남도는 △청년·신혼부부 △무주택가구 △일하는 근로자(취업 예정 포함) △주민등록 가능 등을 모두 충족해야 입주할 수 있다는 조건을 만들 계획이다. 늦어도 연말까지 조례 제정을 완료해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전라남도는 지난달 16일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청년친화도시’를 선포했다. 조병섭 전라남도 건축개발과장은 “전남형 만원 주택 사업이 청년층의 내 집 마련으로 가는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