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넘어선 8일 오전 1시쯤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 정문 입구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계속 몰렸다. 윤 대통령 석방이 임박하자 오후 11시쯤 150여명에 불과했던 집회 규모는 자정이 넘어서면서 300여명을 돌파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석방되는 순간을 담기 위해 플라스틱 의자를 일렬로 배치하고 의자 위에 올라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휴대폰을 꺼내 윤 대통령 경호 차량이 나올 곳을 향해 셔터를 누르며 찰나의 순간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서울구치소 앞 집회는 정문 쪽과 300m 아래 삼거리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정문 구역은 젊은이들과 장년층이, 삼거리 구역은 노년층이 주를 이뤘다. 11시30분이 넘어가자 삼거리에 있던 노년층 중심 집회 참여자들도 정문 가까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우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지받은 것으로 보인다. 집회 참석자들은 현장에 나와 있는 유튜버들의 실시간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한 유튜브 채널은 “윤석열 대통령 곧 나오신답니다”라는 내용으로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알렸다.인근 안양시 관양동에 산다는 김모씨(42)는 “윤 대통령이 곧 나온다고 유튜브에 공지돼서 친구와 달려나왔다”며 “대통령 경호 차량은 총 여섯 대인데 이 차량들이 전부 구치소 안으로 들어가면 곧 나온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집회 사회자는 최대한 시위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목이 터져라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대통령을 당장 석방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 '국민이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지자들은 두
근로자 임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며 8개월 이상 끌어온 건설업자가 고용노동부에 체포되자 3시간 만에 체불임금을 청산하고 석방됐다.7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임금체불 등의 혐의로 50대 건설업자 A씨를 전날 체포했다가 체불임금 청산 후에 석방했다고 밝혔다.포항지청에 따르면 A씨는 근로자 6명의 임금 150만원을 8개월 이상 지급하지 않았고, 수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결국 포항지청 근로감독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북 경산 소재 A씨 주거지 인근에서 잠복한 끝에 지난 6일 A씨를 체포했다.A씨는 포항지청으로 이송돼 조사받는 동안 휴대전화를 이용해 체불임금을 청산했다. 청산이 끝남에 따라 A씨를 석방한 포항지청은 추가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A씨에 대한 조사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시작됐고, 오후 10시께 석방된 것을 감안하면 그사이 약 3시간 동안 체불임금을 모두 청산한 셈이다.신동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은 "임금체불은 근로자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 범죄이므로 체불임금이 소액이라고 하더라도 악의적인 사업주에 대해서는 강제 수사를 원칙으로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30대 A씨의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충남경찰청은 7일 진행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이른바 '서천 묻지마 살인 사건'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점 등을 고려해 피의자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날 심의위에 참여한 심의위원은 7명으로 경찰을 비롯해 법조계·학계·의료계 등 외부 위원들로 구성됐다.심의위의 신상 공개 결정으로, A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은 수사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30일간 공개된다. 공개 시점은 오는 13일로 예정됐다.A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 45분께 충남 서천군 사곡리에서 처음 보는 4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시인하며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B씨를 보자마자 찔러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