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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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월까지 고용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지 하루만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다소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ADP는 9월 민간 고용이 8만 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8월(18만건)보다 50%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16만건)도 밑돌았다. 2021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한 것이다.

9월 민간 고용은 전 부문에 걸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은 지난달 3만 2000건 감소했으며, 무역업, 운송업 등에서도 1만 3000건씩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은 반등하며 9월 한 달간 민간 고용이 8만 1000건 증가했다. 대부분은 숙박 및 레저업에 속했다.

임금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ADP에 따르면 지난달 임금 상승률은 작년보다 5.9% 증가했다. 12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일자리 감소세가 가팔라졌다"며 "12개월간 꾸준히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며 노동 시장이 냉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내용과 정반대되는 수치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노동 시장은 여전히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 건으로 전달 보다 69만 건(7.7%) 증가, 예상치 880만 건을 크게 넘어섰다.

Fed 관계자들은 고금리 장기화를 암시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2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Fed의 안정화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뒤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시장은 오는 6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 등 핵심 고용 관련 지표에서 노동시장 여건 변화가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