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4분기 북미 매출 증가세 전망…주가 회복 기대"-한국
한국투자증권은 5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올 3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북미 매출이 4분기부터 증가세를 기록하며 이 회사의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1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9202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줄고, 영업이익은 9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각각 5.1%, 22.5%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 증권사 김명주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이유는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중국 법인이 2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이에 따라서 해외 법인 영업이익(47억원)이 시장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면세 산업 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 회복 또한 더디게 이뤄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면세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3%의 고성장을 보였던 북미 법인의 매출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북미 매출 증가율 추정치를 기존(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보다 하향한 이유에 대해 김 연구원은 "미국 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10월 1일)를 앞두고 3분기에 미국 소비자의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미국 소비자의 소비 둔화 우려가 높아진 점은 아쉽지만, 이 점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미국 소비자의 소비 둔화 우려는 아모레퍼시픽에 부정적"이라면서도 "소비자의 소비 여력 감소는 자연스럽게 미국 내 중저가 화장품의 인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아모레퍼시픽에 기회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는 카테고리는 중저가 브랜드인 라네즈"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산업의 더딘 회복과 시장의 높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북미 법인의 매출 증가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는 쉬어가는 분기"라며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을 고려 시 중국 법인과 면세 채널의 실적 회복은 4분기에도 더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3분기에 주춤했던 북미의 매출은 4분기에는 다시 양호한 증가세(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를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미 지역에서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있는 가장 큰 쇼핑 성수기"라며 "일본 등에서도 양호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