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이델베르크 광장에 있는 통신사 O2 매장에 애플 '아이폰15'와 '애플워치9' 광고가 붙어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 광고는 매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발도르프=정지은 기자
독일 하이델베르크 광장에 있는 통신사 O2 매장에 애플 '아이폰15'와 '애플워치9' 광고가 붙어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 광고는 매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발도르프=정지은 기자
‘새로운 아이폰15 프로.’

독일 관광명소 하이델베르크 광장에 있는 현지 통신사 O2 매장 전면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광고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또 다른 통신사인 보다폰 매장 앞도 그랬다. 아이폰15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관련 마케팅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찾은 하이델베르크 거리 곳곳에선 아이폰15 광고가 눈에 띄었다. 이 거리에서 가장 큰 면적의 통신사 매장인 O2는 문 앞부터 아이폰15와 신형 애플워치9 광고 입간판을 세워두고 있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 광고는 매장 안으로 들어가야만 볼 수 있었다.

현지 통신사 관계자는 “애플 신제품 출시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라며 “당분간은 아이폰15 판매 문의 상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내내 매장 메인 광고판 자리에 아이폰15와 애플워치9을 두는 게 현지 통신사 전략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관심은 독일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 커지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에 USB-C타입 충전단자를 처음 도입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그동안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충전단자를 고집해오다, 이번 신제품부터 전격 전환했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10월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휴대형 전자기기 충전단자를 USB-C타입으로 통일했기 때문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광장에 있는 통신사 O2 매장에 애플 신제품 시리즈 광고가 나란히 붙어 있다.  /발도르프=정지은 기자
독일 하이델베르크 광장에 있는 통신사 O2 매장에 애플 신제품 시리즈 광고가 나란히 붙어 있다. /발도르프=정지은 기자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유럽 판매량이 전작보다 늘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3%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애플은 전분기보다 2%포인트 떨어진 23%로 2위다.

이 시장을 둘러싼 스마트폰 제조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럽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600달러(약 81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점유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는 이달 본격 이뤄진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6일 사전주문을 개시한다. 13일부터는 통신사 매장에서 본격 판매한다.

발도르프=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