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8100억원 기부, 내가 아닌 아내가 한 일…열심히 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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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간담회에서 "기부는 모두 제 아내가 한 일"이라며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날 주윤발은 "제가 힘들게 번 돈인데 아내가 다 기부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저는 용돈을 받고 살고 있어서 정확히 얼마를 기부했는지는 모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쨌든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와서 갈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하루에 두 끼만 먹어서 매일 먹을 흰쌀밥 두 공기 정도면 충분한데, 요즘 당뇨가 있어서 가끔 하루에 한 그릇 정도만 먹는다"고 덧붙이며 유쾌함을 보였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인 주윤발은 '영웅본색', 가을날의 동화', 첩혈쌍웅', '와호장룡'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바 있다.
주윤발은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이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아시아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6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주윤발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오픈 토크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석하며, 그의 신작 '원 모어 찬스'가 프리미어 상영된다. 또한 오픈 시네마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 周潤發之英雄風範'을 통해 신작 '원 모어 찬스' 프리미어 상영은 물론 그의 명작 '와호장룡' '영웅본색'이 함께 상영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