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나가면 끝? "훔친 거 아니에요"…사람 없는 편의점 정체 [송영찬의 신통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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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증정품 까먹으니 AI가 앱에 저장
'똑똑한 무인편의점'
'똑똑한 무인편의점'
5일 오전 방문한 서울 시내의 한 GS25 편의점. 겉으로 보기엔 지하철 개찰구 모양의 게이트를 제외하고는 일반 편의점 매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신 매장 천장은 CCTV로 보이는 카메라로 가득 차 있었다.
물건을 들고 매장을 나온지 1분 정도 지나자 ‘우리동네GS’ 앱으로 모바일 영수증이 떴다. ‘1+1’ 행사 상품인 줄 몰라 하나만 들고왔더니 나머지 제품 하나는 모바일 앱의 ‘나만의 냉장고’에 자동 저장됐다.
이 매장엔 고도의 ‘리테일테크’ 기술이 총집합됐다. 매장 천장에 붙어있는 카메라는 딥러닝 AI 카메라다. 총 60대의 딥러닝 AI 카메라는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까지 소비자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인식한다. 상품 매대에서 물건을 집어들면 매대에 부착된 총 190여대의 무게 감지 센서가 해당 상품의 이동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 해당 물건을 들고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클라우드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이 두 정보를 통합 분석해 처리한 걸 바탕으로 AI가 자동 결제를 완료한다. 이 매장은 대형 쇼핑몰이나 오피스 빌딩 내부가 아닌 도로변에 생긴 최초의 완전 개방형 무인 편의점이다. GS25는 지난 2018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안면 인식 결제와 스마트스캐너를 도입한 최초의 무인형 점포를 열었다. 현재 도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무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편의점의 시초다. 지난 2020년엔 서울 을지로 BC카드 사옥 내에 계산대가 없는 점포를 열었다. 하지만 입주사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무인 편의점이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난 2018년 ‘아마존 고’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국내에선 다른 유통업체들이 AI 기반 개방형 무인 매장을 하나 둘씩 선보여왔다. 지난 2021년 2월 현대백화점이 더현대서울 내부에 연 ‘언커먼 스토어’, 같은해 9월 이마트24가 코엑스 내부에 연 ‘스마트 코엑스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모두 대형 쇼핑몰 내부에 위치해있었다. GS25 관계자는 “가산스마트점은 역세권 도로변에 위치한 첫 AI 기반 편의점으로 가장 개방적인 형태의 무인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GS25는 이번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AI를 통해 소비자 동선 파악이나 자주 구매하는 상품 등을 더욱 면밀히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매장의 경우 자사 모바일 앱으로 입장할 경우 모바일 영수증, 증정품 미수령시 자동 보관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모바일 앱의 이용자 수 확대와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GS25는 직영점인 이번 매장을 시작으로 향후엔 가맹점으로 무인 점포망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보안 이슈나 아직 완전하지는 않은 AI 기술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실제 이날 방문한 매장에선 구매하지 않은 물건이 결제되는 오류가 뜨기도 했다. 센서가 매대에서 떨어진 물건을 구매한 물건으로 인식한 탓이었다. 결제 오류는 금방 수정됐지만 고령층 등 모바일 취약계층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GS25는 오히려 더 많은 카메라가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기 때문에 결제 오류나 보안 문제에도 더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원빈 GS25 뉴컨셉전개팀 팀장은 “가산스마트점 구축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혁신한 기술 노하우와 출입 인증부터 자동 결제까지 전 과정을 관장하는 자체 클라우드 POS 구축을 통해 스마트 편의점 전개, 기술 상용화 시점을 대폭 앞당겨 가고자 한다”며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보급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물건을 들고 매장을 나온지 1분 정도 지나자 ‘우리동네GS’ 앱으로 모바일 영수증이 떴다. ‘1+1’ 행사 상품인 줄 몰라 하나만 들고왔더니 나머지 제품 하나는 모바일 앱의 ‘나만의 냉장고’에 자동 저장됐다.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AI가 모두 관리
편의점 GS25가 5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완전 개방형 무인 점포 ‘DX 랩 가산스마트점’을 열었다. 매장 내에 위치한 수십 대의 딥러닝 카메라와 매대의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해 별도 절차 없이도 자동으로 계산이 완료되는 매장이다. GS리테일은 이번 매장 구축을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 AI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와 협업했다.이 매장엔 고도의 ‘리테일테크’ 기술이 총집합됐다. 매장 천장에 붙어있는 카메라는 딥러닝 AI 카메라다. 총 60대의 딥러닝 AI 카메라는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까지 소비자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인식한다. 상품 매대에서 물건을 집어들면 매대에 부착된 총 190여대의 무게 감지 센서가 해당 상품의 이동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 해당 물건을 들고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클라우드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이 두 정보를 통합 분석해 처리한 걸 바탕으로 AI가 자동 결제를 완료한다. 이 매장은 대형 쇼핑몰이나 오피스 빌딩 내부가 아닌 도로변에 생긴 최초의 완전 개방형 무인 편의점이다. GS25는 지난 2018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안면 인식 결제와 스마트스캐너를 도입한 최초의 무인형 점포를 열었다. 현재 도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무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편의점의 시초다. 지난 2020년엔 서울 을지로 BC카드 사옥 내에 계산대가 없는 점포를 열었다. 하지만 입주사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무인 편의점이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난 2018년 ‘아마존 고’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국내에선 다른 유통업체들이 AI 기반 개방형 무인 매장을 하나 둘씩 선보여왔다. 지난 2021년 2월 현대백화점이 더현대서울 내부에 연 ‘언커먼 스토어’, 같은해 9월 이마트24가 코엑스 내부에 연 ‘스마트 코엑스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모두 대형 쇼핑몰 내부에 위치해있었다. GS25 관계자는 “가산스마트점은 역세권 도로변에 위치한 첫 AI 기반 편의점으로 가장 개방적인 형태의 무인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곧 인건비 부담이 초기 구축 비용 상회할 것"
유통사들이 앞다퉈 높은 초기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무인 매장을 구축하는 배경엔 급격한 인건비 상승이 있다. 유통업계에선 지금 당장 무인 매장이 유인 매장을 완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인건비 부담이 초기 투자 비용을 뛰어넘을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최근 AI 기술 발전에 따라 초기 구축 비용이 많이 떨어졌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가속화한다. AI 기반 무인 편의점의 경우 초기 구축 비용이 기존엔 일반 점포의 5배에 달했지만 최근 2배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GS25는 이번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AI를 통해 소비자 동선 파악이나 자주 구매하는 상품 등을 더욱 면밀히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매장의 경우 자사 모바일 앱으로 입장할 경우 모바일 영수증, 증정품 미수령시 자동 보관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모바일 앱의 이용자 수 확대와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GS25는 직영점인 이번 매장을 시작으로 향후엔 가맹점으로 무인 점포망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보안 이슈나 아직 완전하지는 않은 AI 기술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실제 이날 방문한 매장에선 구매하지 않은 물건이 결제되는 오류가 뜨기도 했다. 센서가 매대에서 떨어진 물건을 구매한 물건으로 인식한 탓이었다. 결제 오류는 금방 수정됐지만 고령층 등 모바일 취약계층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GS25는 오히려 더 많은 카메라가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기 때문에 결제 오류나 보안 문제에도 더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원빈 GS25 뉴컨셉전개팀 팀장은 “가산스마트점 구축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혁신한 기술 노하우와 출입 인증부터 자동 결제까지 전 과정을 관장하는 자체 클라우드 POS 구축을 통해 스마트 편의점 전개, 기술 상용화 시점을 대폭 앞당겨 가고자 한다”며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보급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