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와 현대로템은 지난달 폴란드에서 현지 장병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육군 군수관리자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창원대 제공
창원대와 현대로템은 지난달 폴란드에서 현지 장병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육군 군수관리자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창원대 제공
경남 창원 지역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방산(방위산업)’의 후속 군수 지원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차와 자주포 등 주요 장비 수출뿐 아니라 한국의 선진 군수 지원 체계를 교육하고 군수품 공급체인과 군수 지원 노하우 등도 함께 전수하는 것이다.

창원대는 김흥섭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가 폴란드 육군을 대상으로 한 ‘군수관리자 교육과정(Logistics Manager Course)’을 마무리했다고 5일 발표했다.

현대로템이 주관한 이번 교육 과정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한 폴란드의 국방 전력 공백을 보충하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기획됐다. 국내 방위사업청과 같은 폴란드 군비청이 선발한 29명의 장병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폴란드 그루파(Grupa)에 있는 ‘로지스틱스 트레이닝센터’에서 지난 9월 초부터 2주간 운영했다.

교육 과정은 무기체계 수리부속 지원과 관리를 중심으로 K-2 전차 등의 무기체계 운영 및 전력 유지를 위한 ‘군수의 기능 및 역할’, ‘무기체계 수리부속 수요예측 체계’ 등이었다. 군수 예산 편성과 군수 운영 분석 등 국내 선진 군수 지원 체계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교육은 김 교수가 담당했다. 공군에서 17년가량 근무하다가 소령으로 예편한 뒤 창원대로 자리를 옮긴 김 교수는 군수 장교와 공군사관학교 교수 등을 지낸 군수 지원 체계 전문가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방위산업은 안보 위협에 대응이 시급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괄목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K방산의 새로운 고객이 될 국가들은 폴란드 등지에서의 K무기 체계 운용 성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무기 체계의 높은 가동률을 보장하기 위한 후속 군수 지원에 관심을 둬 K방산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과정을 기획한 이주현 현대로템 팀장은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전차, 자주포, 항공기 등 주장비 위주의 수출에 집중해 왔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선진 군수 지원 체계를 교육·홍보하는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위력 증강에 나서며 국내 방산 기업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 참가한 경남테크노파크는 폴란드 최대 국영방산업체인 PGZ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방산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