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춤도 발레입니다…600년 역사, 발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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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서 시작해 극장으로 나온 발레
20세기 파격과 혁신의 종합예술로
오직 무용수 몸에 주목하는 모던발레
"몸 그 자체보다 더 아름다운 건 없다"
![이리 킬리언의 ‘프티 모르’](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01481.1.jpg)
198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발레에 빠진 소년 빌리에게 아빠가 분노하며 건넨 말이다. 아빠의 말은 어쩌면 지금도 많은 사람이 발레에 대해 흔히 갖고 있는 생각이다. 그런데 틀렸다. 발레는 그 태생부터 ‘남자의 춤’이었다. 발레에 대한 여러분의 편견을 180도 바꿔놓을 정보들을 모아봤다.
발레는 여자의 것? 원래 남자 춤이야
![마리 슈이나르의 ‘사이 톰블리 섬하우’ /사진=몬테카를로 발레단 홈페이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00248.1.jpg)
![마리 슈이나르의 ‘사이 톰블리 섬하우’ /사진=몬테카를로 발레단 홈페이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00051.1.jpg)
이탈리아→프랑스→러시아로
볼쇼이 발레단 때문인지 발레의 본거지를 러시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발레는 원래 서유럽의 전유물이었다. 1700년대 말부터 1800년대 초까지 오페라나 연극의 부속품이 아니라 독립된 예술 장르로 발전했다. ‘라 실피드’와 ‘지젤’과 같은 낭만 발레가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에 꽃을 피웠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돌아다니는 요정, 흰 달빛 아래 가녀리고 창백한 요정들이 떠다니듯 움직이는 장면처럼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장면이 모두 이 시기에 탄생했다.프랑스가 낭만 발레의 틀을 잡았다면, 러시아는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 세계적인 고전 발레 명작을 탄생시켰다. 엄격하고 보수적인 규칙과 원칙이 특징이다. 독일의 한 발레단이 러시아 황궁에서 처음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발레의 매력에 빠진 러시아 황제들이 유럽 발레단을 끊임없이 초청했다. 이후 볼쇼이 극장(1776년), 키로프 마린스키 극장(1783년)이 세워지며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후 유럽에서 발레 인기가 시들해지자 유럽의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러시아로 건너와 활동했다. 쥘 페로(지젤), 생 레옹(코펠리아), 마리우스 프티파(백조의 호수) 등이 차이콥스키와 같은 뛰어난 러시아 작곡가들과 협업하며 ‘고전 발레’ 형식을 완성하고 러시아를 세계 발레의 중심지로 만든다. 그런 러시아 발레는 1909년 당대 최고의 무용수들을 모아 35명의 ‘발레 뤼스(러시아 발레단)’를 꾸려 파리 무대에 데뷔한다. 어마어마한 점프 실력을 선보인 바츨라프 니진스키를 중심으로 힘차고 신비로운 발레 레퍼토리를 본 파리지앵들은 열광했고, 이 사건은 이후 러시아와 서유럽 예술가들이 세기의 협업을 하는 계기가 됐다.
“몸이 가장 아름답다”…‘모던 발레’의 거장들
![장 크리스토프 마요의 ‘코펠리아’](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00059.1.jpg)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