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서 양극재 캐는 美 '도시광산'…"600조원 골드러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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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9주년 기획 엔드 테크가 온다
⑤ 美 배터리 재활용 산업 이끄는 어센드엘리먼츠
금속 추출·전구체·양극재 생산까지
한개 공정서 가능한 신기술 적용
2025년 연산 25만대 분량 생산
中 광물 의존 탈피할 히든카드
⑤ 美 배터리 재활용 산업 이끄는 어센드엘리먼츠
금속 추출·전구체·양극재 생산까지
한개 공정서 가능한 신기술 적용
2025년 연산 25만대 분량 생산
中 광물 의존 탈피할 히든카드
![폐배터리서 양극재 캐는 美 '도시광산'…"600조원 골드러시 신호탄"](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14459.1.jpg)
마이크 오크론리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배터리용 광물 수요 공식을 완전히 바꿨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미국 전기자동차산업 생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한 비밀 병기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첨단 ‘도시 광업’으로 불린다. 배터리에 들어있는 광물은 전기차 한 대에 4000달러의 가치가 있다. 앞으로 배터리 원료를 광산이 아니라 도시에서 채굴하게 되는 것이다.![폐배터리서 양극재 캐는 美 '도시광산'…"600조원 골드러시 신호탄"](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701413.1.jpg)
그럼에도 미국은 이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CTO)인 JB 스트라우벨 CEO가 설립한 레드우드머티리얼스는 2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20억달러의 대출 지원도 받았다.
이를 통해 네바다주 카슨시티에 있는 생산공장을 확장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외곽에 배터리 재료 캠퍼스를 건설할 계획이다.
어센드엘리먼츠도 IRA에 따라 미 정부로부터 5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았다. 로저 린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은 “75개의 특허를 취득했거나 출원 중”이라며 “켄터키주에 건설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에이펙스1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센드엘리먼츠는 폐배터리에서 금속 추출과 동시에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을 하나의 공정으로 진행하는 ‘하이드로 투 캐소드(hydro-to-cathode)’ 공법을 개발했다. 에이펙스1에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린 부사장은 “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2025년에 25만 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원료와 전구체 및 양극재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3~4년에 걸쳐 생산라인을 추가해 연간 최대 75만 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기존 연산 3만 대 규모의 조지아 공장 확장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주도권 되찾으려는 미국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미국이 노리는 것은 아시아에 빼앗긴 배터리 제조업 패권을 되찾아오는 것이다.배터리 제조에선 한국과 중국이 앞서 있지만 또 다른 제조 공정인 배터리 재활용에서는 미국이 수율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먼저 잡겠다는 전략이다.
스트라우벨 CEO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스타트업 전시회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3’에 참석해 “배터리 재활용 및 제조는 자본집약적 프로젝트”라며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산업 정책이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이를 통해 아시아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배터리 재활용 기업 라이사이클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3억달러 이상의 대출 지원을 받는 등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웨스트버러·샌프란시스코=최진석 특파원
한경-서울대 공대 공동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