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양쥔 칭화대 모빌리티학부 교수 "美-中 UAM 승부, 표준화 선점에 달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이자 중국 ‘테크 굴기’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칭화대엔 자동차모빌리티학부가 별도로 있다. 자동차공학과에서 2019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이동수단이 핵심 연구 분야다. UAM에 대한 중국의 야심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장양쥔 칭화대 자동차모빌리티학부 교수(사진)는 “중국이 내연 기관 경쟁에선 서구에 뒤졌지만 차세대 모빌리티는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전기차산업과 연계한 중국 UAM 생태계의 경쟁력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중국인 최초로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주는 라이트브러더스메달(Wright Brothers Medal)을 2019년 받았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30년 560억달러에서 2040년 1조10억달러(약 1362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장 교수는 UAM이 상용화 궤도에 오르는 시점을 2035년께로 내다봤다. 1990년대 이동통신이 등장하고 나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기까지 30년이 걸렸듯이 UAM의 기술적 문제와 안전 문제가 해결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완전 자율주행이 복잡한 도로보다는 도심 상공에 먼저 적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 교수는 “어떤 나라도 아직 선점하지 못한 시장이기 때문에 표준을 누가 먼저 제시할 수 있느냐가 승부처”라고 말했다.

중국이 UAM을 스마트시티와 연계해 개발도상국 시장 선점에 활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개도국 금융 시스템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으로 바로 이동하고 있듯이 개도국의 도시 설계 역시 UAM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UAM은 전기차와 함께 중국의 영향력을 세계 시장에서 확대할 강력한 비밀 병기로 평가된다.

광저우=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