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5일 오후 2시 33분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 기업 위니아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에 이어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중 세 번째 기업회생 신청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자생이 어려운 가전사업 등 비주력 계열사를 쳐내고 자동차부품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대유위니아, 벌써 세 번째 법정관리
5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는 전날 서울회생법인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냈다. 위니아는 1995년 딤채를 선보이며 국내에 김치냉장고 시장을 연 기업이다.

위니아는 올 상반기 매출 2186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3633억원) 대비 39.8% 급감했다.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각각 695억원, 677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가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딤채 등 위니아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진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올초부터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접촉해 물밑에서 위니아 매각 작업을 했다. 그러나 원매자와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시장에선 대유위니아그룹이 가전사업 등 비주력 사업을 포기하고 대유에이텍과 대유에이피 등을 통해 자동차부품 사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대유위니아그룹의 지배구조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동강홀딩스→대유홀딩스’로 이어진 뒤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 위니아홀딩스를 중간지주사격으로 아래에 두는 형태였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자동차 부품사인 대유에이텍을 남겨놓고 다른 두 중간지주사를 정리하는 식으로 지배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대유플러스는 회생에 들어가기 엿새 전 자동차 부품사인 대유에이피 지분 16.2%(207만 주)를 대유에이텍에 넘겼다. 박 회장은 전날 대유홀딩스가 들고 있던 대유에이텍 지분을 사들여 대유에이텍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지배구조가 ‘박 회장→동강홀딩스→대유에이텍→대유에이피’로 정리되고 있는 것이다. 부실 계열사가 정리되면서 대유에이텍과 대유에이피는 계열사 지원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유에이텍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대유에이텍이 2022년 5월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지급일(11월 30일)이 다가오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