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는 1923년 당뇨약 ‘일레틴’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인슐린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제약기업이다. 미국 군인이자 화학자였던 일라이 릴리 대령이 1876년 설립해 올해로 147주년을 맞았다.

인슐린·소아마비 백신 세계 최초 상용화
당뇨약 ‘마운자로’가 비만약 허가를 앞두면서 지난 6월 존슨앤드존슨(J&J)을 밀어내고 글로벌 제약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릴리 시총은 데이브 릭스 회장이 취임한 2017년 900억달러(약 121조원)로 업계 20위권에 턱걸이하는 수준이었으나 현재 5045억달러(약 681조8400억원)로 6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당뇨약 명가’답게 릴리는 매출 절반을 당뇨약에서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285억4000만달러(약 38조5000억원) 중 144억6000만달러(약 19조5000억원)가 당뇨 분야에서 나왔다. 종양학 분야에서 56억7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 면역학 분야에서 33억4000만달러(약 4조5000억원), 신경과학 분야에서 15억5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릴리는 지난해 매출의 25.2%인 72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그간 페니실린, 소아마비 백신 등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는 등 100개 이상의 신약을 출시했다.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 등이 대표 제품이다.

최근 릴리는 비만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6월 가스트린억제펩티드(GIP)·글루카곤유사펩티드(GLP-1)·글루카곤 수용체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티드’가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 효과를 뛰어넘는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7월에는 비만약을 개발 중인 버사니스바이오를 19억25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릴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늘리고 있다. 6월 자가면역질환 경구제를 개발하는 다이스테라퓨틱스를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4일에는 방사성의약품 회사인 포인트바이오파마글로벌을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사들였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