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산맥 최고봉…지난 9월 높이 4천805.59m로 측정
'유럽의 지붕' 몽블랑 2년새 2m 줄어…"강설량 감소 영향"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산인 몽블랑의 높이가 지난 2년 동안 2m 이상 줄어들었다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몽블랑 측량위원회 위원장인 드니 보렐은 지난 달 중순 기준 몽블랑의 높이가 4천805.59m로, 2년 전보다 2.22m 줄었다고 밝혔다.

측량위는 여름철 강설량 감소가 산 높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몽블랑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을 따라 뻗어있는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으로, 4천807m의 높이를 자랑해 왔다.

측량팀은 2001년부터 2년마다 몽블랑 크기를 측정해 왔다.

강설량에 따라 산의 높이는 그때그때 달라졌는데, 2011년 9월엔 4천810.44m로 정점을 찍었다.

보렐은 "하룻밤 사이에 1m에서 1.5m의 눈이 정상에 내릴 수 있어 그사이 높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측량팀은 몽블랑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산 정상을 덮고 있는 신설층(파우더층)과 약 20m 두께의 얼음층으로 유명한 '만년설'을 측정한다.

19세기 학자들은 삼각 측량 시스템을 사용해 몽블랑의 크기를 4천807m로 고정했으나, 이후 GPS 기술의 발달로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이번 측량 땐 처음으로 무인기(드론)까지 동원됐다.

측량팀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몽블랑의 눈은 기온 상승과 반복되는 폭염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받지 않는다고 한다.

보렐은 "만년설 위는 마치 냉장고와 같아서 온도가 영하 10℃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염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보렐은 "지구 온난화가 산 정상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측정하려면 수십 년에 걸쳐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