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사 미토키닌를 인수한다. 미토키닌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PINK1'을 활성화하는 화합물을 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보유하고 있다.

애브비는 미토키닌을 인수하기 위한 독점적 권리를 행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애브비는 2021년 3월 PINK1 활성화 물질의 개발 상황에 따라 미토키닌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애브비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미토키닌 주주들에게 총 1억1000만달러(약 1448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주주들은 향후 PINK1 활성화 파이프라인이 특정한 개발 단계별 목표(마일스톤)를 달성할 경우 최대 5억4500만달러(약 7374억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도 별도로 제공된다.

미토키닌의 파이프라인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상을 복구하는 데 관여하는 PINK1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한다. 유전자 이상에 따른 PINK1의 비활성화는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키닌에 따르면 파킨슨병과 PINK1의 연관성은 오랫동안 인식돼 왔다. 하지만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뇌침투성 PINK1 활성화제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니콜라스 허츠 미토키닌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전임상 결과 PINK1 활성화 화합물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에서 발견되는 PINK1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향상시켰다”며 “이러한 접근성이 파킨슨병 환자에게 임상적 이점을 제공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애브비 부사장은 “기존의 파킨슨병 치료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신경과학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파킨슨병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 대안을 탐색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에 주목해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6월 미국 빈시어바이오사이언스에 공동투자하고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빈시어는 체내 미토파지 활동을 강화해 건강한 미토콘트리아의 비율을 높이는 기전의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토파지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거나 수명이 다할 경우 이를 제거하는 기능이다. 미토파지가 원활하지 않으면 신경 및 퇴화뿐 아니라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테라파마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천연물 기반 ‘MT101’의 미국 임상 2a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MT101은 다중 기전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개선 및 세포사멸 억제 등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6일 8시 58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