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 홍익표 위원장, 여당 간사인 이용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 홍익표 위원장, 여당 간사인 이용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도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혐의·재판과 관련한 언급이 나오자 욕설까지 등장해 청문회가 잠시 중단됐다.

문체위는 5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했다. 주요 쟁점은 유 후보자가 MB정부에 재직하던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는지 여부였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유 후보자에게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하는 데 맞느냐. 관련 의혹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느냐"고 거듭 물었고 유 후보자는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을 향해 "전혀 없는 사실을 갖고 계속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같은 당 이용 의원도 "아무런 고소·고발도 없었고 이제 와 다짜고짜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유인촌'이라고 하는 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엄호했다.

김 의원은 "그쪽의 그룹 사람들이 만든 백서 가지고 계속 몰아붙이듯 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며 "그런 논리라면 여러 가지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수많은 증거 자료, 증인 자백이 있는 이재명 대표는 기소까지 됐고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왜 책임지라고 얘기를 안 하냐. 물러나라고 얘기를 안 하냐. 모순된 논리 아니냐"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기서 이재명 대표 얘기가 왜 나오느냐"며 맞섰다.

야당 간사 김윤덕 의원은 여당을 향해 '지X 염X을 하네'라는 비속어를 사용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반발했고 약 90분 후 속개된 회의에서 "그런 용어를 쓴 데 대해 유감과 사과를 표명해달라"고 여당 간사 이용호 의원이 요청했다.

이에 김윤덕 의원은 "원색적 표현에 사과드린다"고 하며 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이어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후보자는 두 자녀의 아파트 매입 당시 증여세 납부 여부와 관련해 "증여세를 다 납부했다"고 밝혔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이던 두 아들이 후보자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6억~7억원대 성동구 아파트를 각각 매입했지만 유 후보자가 증여세 납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그 부분은 증여했다고 자료에 명시했다. 그에 따른 증여세도 납부했다"며 "당시 공직을 떠나고 아무 일도 없을 때다. 나름대로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증여하고 정리를 제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차남은 작은 평수에서 시작해 아기를 낳고 옮겨가면서 대출받았다"며 "처음엔 제가 증여해서 산 아파트지만 계속 회사 생활하면서 부풀려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