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개최…"내년엔 PGA 정규 투어에 더 많이 출전"
최경주 "PGA 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같은 특급 대회로 키우겠다"
"잭 니클라우스가 호스트를 맡아 하는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같은 대회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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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올린 최경주가 호스트를 맡아 치르는 대회다.

PGA투어에서 선수가 호스트를 맡아 개최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3개.
니클라우스가 호스트를 맡은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아놀드 파머가 호스트를 하다 파머가 타계한 뒤에는 파머의 유족이 호스트를 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타이거 우즈가 호스트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다.

이들 3개 대회는 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선수들에게는 '필참' 대회다.

최경주는 2011년부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해왔다.

최경주가 이 대회를 열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코스 세팅이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코스 세팅의 특징은 긴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다.

그리고 그린이 빠르고 단단하다.

한마디로 난도가 높다.

이번 대회 A러프 길이는 35㎜에 이르고 B러프는 100㎜까지 길렀다.

페어웨이 폭은 15∼25m에 불과하다.

최경주는 "어려운 게 아니라 이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후배가 PGA투어 등 큰 무대에 진출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최경주는 "PGA투어 등 해외 선진 투어 코스는 다 이렇다"면서 "이런 코스에서 경기해보지 않고 그런 선진 투어 대회에 나가면 당황한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국내 무대를 휩쓸다 일본을 거쳐 PGA투어에 진출했던 2000년을 떠올렸다.

"그래도 일본과 유럽 대회도 다녀봤지만, PGA투어에 가보니 (내 실력은) 턱도 없더라"면서 그때 느꼈던 좌절감과 당혹감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선수는 난도 높은 코스에서 압박감을 느끼면서 치는 샷을 통해 진짜 실력이 길러진다"고 믿는다.

그가 코스 세팅에서 중점을 두는 건 아이언샷 능력이다.

"PGA투어 특급 대회인 3대 인비테이셔널 코스의 공통점은 아이언을 잘 치지 못하면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는 최경주는 "맨날 9번 아이언을 치다가 6번 아이언으로 단단한 그린에 볼을 세워야 하는 코스에서는 성적이 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최경주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배운 건 코스 세팅이 다가 아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정말 잘 대해준다"면서 "니클라우스는 선수들을 진심으로 환대해준다.

선수들이 경기에 전념할 여건을 만들어준다.

가족, 트레이너까지 다 극진히 대접해주어서 거기 가면 선수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출전 선수 전원에게 참가비를 지원하고 야디지북을 무료로 제공하는가 하면 선수 가족들 식사까지 책임지는 이유다.

그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처럼 선수들이 출전하고 싶은 대회, 출전하면 프로 골프 선수가 되길 잘했다는 느낌이 드는 대회도 발전시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최경주는 2016년부터 대회 스폰서를 맡은 현대해상과 4년째 최경주가 원하는 코스 세팅을 해준 페럼 클럽에 감사를 잊지 않았다.

6일 2라운드 경기에서 4타를 잃고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52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컷 통과는 사실상 무산됐지만 이제는 호스트 역할에 전념할 예정이다.

대회가 끝나면 미국으로 돌아가 PGA 시니어투어 시즌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최경주는 "내년에는 가능하면 PGA투어 대회에 더 많이 출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된 무대는 시니어 투어지만 여전히 PGA투어에서 뛰는 게 훨씬 신나고 재미있다는 최경주는 "11월 시즌이 끝나면 유연성 향상 등 몸을 만들고 예전 같지 않은 아이언샷을 더 가다듬어 PGA투어에서 젊은 선수들과 겨룰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