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3분기 실적 예상보다 저조"…목표가 줄하향 종목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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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끝난 직후 목표가 하향 리포트 46개

소비재·게임·항공 섹터서 목표주가 낮춰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수익성 하락 전망


상향 조정 종목 리포트 29개 불과
제약·금융·화장품 섹터서 목표가 상향
서울 여의도동 증권가. /사진=허문찬 기자
서울 여의도동 증권가. /사진=허문찬 기자
증권사들이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예상치가 기존 전망보다 못할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미국발 고금리 기조와 중국 시장 침체, 유가·환율 강세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향 조정이 상향 조정의 3배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발표된 증권사 기업분석 리포트(목표가 제시) 46개 중 15개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상향 조정된 기업은 5개고 나머지는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신규 제시했다.

증권사들의 기업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달 4일부터 쏟아지고 있다. 사흘 동안 발표된 목표주가 하향 조정 리포트는 46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상향 조정(29개)에 비해 높은 수치다.

지난 6일 LG이노텍은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품 수율 문제로 물동량이 감소해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7%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및 내년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18%, 12% 하향 조정한다"면서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4만원으로 15%가량 낮췄다. 이날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2.95% 떨어진 23만원에 마감했다.

LG생활건강, 한섬, 효성티앤씨, BGF리테일 등 생활 밀접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타격으로 목표가가 하향 조정됐다. 삼성증권은 6일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8% 떨어진 48만원으로 제시했다. 올해만 세 번째 하향 조정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의류를 판매하는 한섬에 대해 "내수 업종 불황으로 3분기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7%가량 떨어뜨렸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스포츠의류에 쓰이는 스판덱스를 만드는 효성티앤씨도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낮췄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섬유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4.5% 줄어들었다"면서 "당초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강하지 않고, 업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인건비, 유가 상승으로 판관비 증가 부담이 커졌다며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14% 하향 조정했다.

제약·금융·화장품은 실적 '훨훨'

게임주와 항공주도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6일 현대차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실적 추정치와 시장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9.5%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4일 크래프톤넷마블의 목표주가를 각각 14.8%, 9.4% 낮췄다. 크래프톤은 4일 장중 14만5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증권은 4일 대한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연간 실적 추정을 변경하며 목표주가를 동시에 하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많게는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롯데리츠의 목표주가도 낮췄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일 "향후 1년간 고금리로 60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는데, 금융비용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제약주, 금융주, 화장품주 등은 상향 조정됐다. 신약 개발 기대감에 유한양행, 보령, 동아쏘시오홀딩스, 한미약품 등은 모두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 DGB금융, 기업은행 등은 주주환원 강화 정책으로 고배당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높였다. 아모레퍼시픽도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세군데에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