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발송이 확인된 음성·문자·이메일 스팸이 1억1034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찮은 스팸, 상반기만 1억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6일 발표했다. 상반기 휴대폰 음성 스팸 신고·탐지 건은 461만 건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3.1%(약 14만 건) 늘었다. 발송 경로별로는 유선전화(58.9%)가 가장 많았다. 광고 유형별로는 통신 가입(60.6%)과 금융(21.4%)이 1, 2위를 차지했다. 불법 대출 음성광고 비중은 32.6%에서 11%로 줄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휴대폰 문자 스팸으로 신고·탐지 건수가 작년 하반기보다 690.1% 급증해 1억89만 건에 달했다. 발송량이 급증했다기보다는 신고 편의성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방통위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올해 2월부터 단말기의 ‘스팸 신고 기능’을 개선해 신고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신고 건수가 1724만 건에서 1억550만 건으로 크게 늘었다.

문자 스팸의 발송 경로는 대량문자 발송 서비스(97.3%)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 사업자 대상 규제 강화로 국내 발송은 전기(85.9%) 대비 소폭 감소한 83.1%로 집계됐다. 규제를 피한 국외 발송은 9.9%에서 14.2%로 늘었다.

이메일 스팸은 지난해 하반기 957만 건에서 올해 484만 건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중국발 스팸이 789만 건에서 35만 건으로 대폭 줄었다.

전국의 휴대폰·이메일 사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스팸 수신량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스팸 수신량은 9.3통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51통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통한 음성 스팸과 이메일 스팸 수신량은 각각 1.95통, 2.12통으로 전기 대비 감소했지만 휴대폰 문자 스팸 수신량은 5.23통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