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관련주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테슬라식 충전 방식 도입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충전 방식이 표준화하면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충전 인프라 기업도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덕에 전기차 충전株 불끈
6일 휴맥스홀딩스는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5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년 10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테슬라의 규격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휴맥스홀딩스는 자회사 휴맥스EV를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모비우스에너지와 ‘이동식 초급속 충전기 공동개발 및 사업협력’을 맺었다. 이 외에 전기차 충전주로 꼽히는 휴맥스(8.55%), 트렉스(3.72%)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NACS 충전구를 장착한 전기차는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 ‘슈퍼차저’에서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 충전기의 60%를 차지한다. 앞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한 데다 미국 전기차 점유율 2위인 현대·기아차까지 슈퍼차저 네트워크로 들어오면서 NACS가 사실상 미국 충전 표준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 영향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충전 인프라 수요도 호환성 확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커지게 된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은 올해 610억달러에서 2030년 4173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에서 이 시장은 중소업체 중심이었지만 최근 대기업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SK그룹은 2021년 시그넷EV(현 SK시그넷)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같은 해 GS에너지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 GS그룹은 GS커넥트를 출범시켰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