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날개 단 'XR기기' 온다…명령하면 오피스·영화관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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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9주년 기획 '엔드 테크가 온다'
(6) 'XR 끝판왕' 개발 중인 메타 리얼리티랩 가보니
차세대 XR 기기 '생성형AI' 결합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로
아이폰같은 하드웨어 노리는 메타
큰폭 적자에도 수백억달러 베팅
애플·MS 이어 삼성도 참전할 듯
(6) 'XR 끝판왕' 개발 중인 메타 리얼리티랩 가보니
차세대 XR 기기 '생성형AI' 결합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로
아이폰같은 하드웨어 노리는 메타
큰폭 적자에도 수백억달러 베팅
애플·MS 이어 삼성도 참전할 듯
미국 시애틀에 둥지를 튼 빌딩X는 겉만 봐서는 메타플랫폼스의 건물인지 알기 어렵다. 베일에 가려진 이곳에는 메타 XR(확장현실) 총괄조직인 ‘리얼리티랩’ 연구원들이 입주해 있다. 메타의 실리콘밸리 본사보다 많은 약 2000명의 XR 연구원이 상주한다. 올여름 문을 연 빌딩X의 메타 연구원들이 세상에 내놓으려는 ‘게임 체인저’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XR 기기다.
XR산업의 선두 주자인 메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시애틀 빌딩X에 입주한 리얼리티랩 사업부는 올해 2분기 37억달러(약 4조99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메타는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메타는 2023년 연간 비용 전망치를 880억~910억달러로, 이전(860억~900억달러)보다 높여 잡았다.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플랫폼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27일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연례행사 ‘메타 커넥트 2023’에서 기자와 만나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등장으로 개발자가 더 쉽고 편리하게 이미지와 코드를 생성함으로써 폭넓고 다양한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타는 생성형 AI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모든 서비스에 적용하고 이를 MR과 결합해 더욱 완성도 높은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구글과 오픈AI 등 기업이 클라우드에 기반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 메타는 XR 기기를 활용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타도 애플처럼 소비자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올해 애플이 글라스를 활용한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XR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간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월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 함께 XR 생태계 동맹을 발표했다. 외신은 삼성이 XR 기기에 애플 비전 프로엔 없는 후각 감지 기능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시애틀 본사에서도 차세대 홀로렌즈 출시에 대한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MS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회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홀로렌즈 개발팀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오랜 시간 준비해온 기술 경쟁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초 MS가 모듈식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홀로렌즈의 특허를 취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핸드밴드, 헤드셋, 안경, 헬멧 등 다른 모듈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기술이다.
워싱턴대에서 만난 아닌드 데이 정보대학장은 “20년 전 박사 과정 때 컴퓨터가 달린 무거운 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연구한 기억이 있다”며 “이제 너무나 가벼운 디바이스가 나오고 있고, XR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신정은 기자
실리콘밸리=최진석 기자 newyearis@hankyung.com
○“아바타 건너뛰고, XR로 향한다”
생성형 AI 열풍은 하향곡선을 그리던 XR산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XR기기 개발 경쟁이 한창인 빅테크들은 아바타를 통한 메타버스(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넘어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증강현실(AR)을 모두 결합한 XR로 직행하고 있다. XR 기기 사용자가 명령어를 말하면 각종 동영상과 이미지, 텍스트가 눈앞에 펼쳐지는 방식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세상이 빠르게 현실화한다는 얘기다.XR산업의 선두 주자인 메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시애틀 빌딩X에 입주한 리얼리티랩 사업부는 올해 2분기 37억달러(약 4조99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메타는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메타는 2023년 연간 비용 전망치를 880억~910억달러로, 이전(860억~900억달러)보다 높여 잡았다.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플랫폼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27일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연례행사 ‘메타 커넥트 2023’에서 기자와 만나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등장으로 개발자가 더 쉽고 편리하게 이미지와 코드를 생성함으로써 폭넓고 다양한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타는 생성형 AI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모든 서비스에 적용하고 이를 MR과 결합해 더욱 완성도 높은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구글과 오픈AI 등 기업이 클라우드에 기반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 메타는 XR 기기를 활용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타도 애플처럼 소비자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XR 기기 수만 300여 개…치열한 경쟁
관건은 두 가지다. 일반 글라스처럼 가벼워야 할 XR 기기가 AI의 엄청난 연산 과정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각종 동영상, 이미지, 텍스트 등을 글라스 같은 XR 기기를 통해 눈앞에 구현해 줄 때 나타나는 배터리 발열 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올해 애플이 글라스를 활용한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XR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간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월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 함께 XR 생태계 동맹을 발표했다. 외신은 삼성이 XR 기기에 애플 비전 프로엔 없는 후각 감지 기능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시애틀 본사에서도 차세대 홀로렌즈 출시에 대한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MS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회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홀로렌즈 개발팀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오랜 시간 준비해온 기술 경쟁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초 MS가 모듈식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홀로렌즈의 특허를 취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핸드밴드, 헤드셋, 안경, 헬멧 등 다른 모듈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기술이다.
워싱턴대에서 만난 아닌드 데이 정보대학장은 “20년 전 박사 과정 때 컴퓨터가 달린 무거운 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연구한 기억이 있다”며 “이제 너무나 가벼운 디바이스가 나오고 있고, XR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신정은 기자
실리콘밸리=최진석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