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방송3법 의사일정변경 동의안은 표결 안해…여야 고성 공방도
채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 지정안 표결 시 與 재차 퇴장…가결에 野는 박수
이균용 임명안, 16분만에 속전속결 부결…與 퇴장속 野 미소(종합)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6일 국회에서 단 16분 만에 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 방식은 무기명 전자투표로, 이날 오후 2시 23분 시작돼 16분 만인 오후 2시 39분 종료됐다.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각 당 원내지도부가 긴장된 분위기 속에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투표 결과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출석 의원 295명 중 중 찬성 118명, 반대 175명, 기권 2명으로 부결됐다.

168석의 더불어민주당과 6석의 정의당이 본회의 직전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들어온 데 따른 반전 없는 결과였다.

본회의 사회를 본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투표 결과를 알리고 부결을 선포하자, 여야 간 표정은 엇갈렸다.

부결을 주도한 민주당 의원들은 차분함 속에 '미소'를 짓거나 삼삼오오 대화를 나눴다.

'목표 달성'에도 불구하고 손뼉을 친다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적격 인사라고 판단한 데 따른 반대표 행사지만, 35년 만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국회 부결이 불러올 사법 공백 우려를 의식해 마냥 들뜬 모습을 노출하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침묵 속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항의의 뜻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는 다음 안건이었던 민주당 소속 이상헌 신임 문체위원장 선출 투표도 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이탈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재석 의원 가운데 45명가량이 문체위원장 선출 투표에 참여했을 시점에 자당 의원들에게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하겠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는 295명이 참여했지만, 이 위원장 선출 투표에는 이보다 103명 적은 192명만 임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임명동의안 부결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편, 민주당은 본회의에 앞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해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했다.

동의안을 표결해 가결되면 의장의 동의 하에 해당 법안들이 상정될 수 있었으나 김 부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의장석으로 불러 논의한 끝에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김 부의장은 "(여야가) 추가로 논의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이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야당 측에서는 "표결해주세요!", "표결 처리!" 등의 고성이 나왔고, 여당 측은 "국회가 마음대로 하는 곳인가!"라고 외치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이후 법안 처리가 이어진 뒤 민주당이 발의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진상규명' 특검(특별검사)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이 상정됐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제안설명 순서가 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퇴장했고, 김 의원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건은 총 183표 중 찬성 182표로 가결됐고, 장내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