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음악인] 화려한 기교로 압도…'絃의 거장' 길 샤함
1989년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의 대타(代打)로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무대에 올랐다가, 일약 세계가 주목하는 연주자로 떠오른 인물이 있다. 화려한 기교와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음색으로 청중을 압도하는 ‘현의 대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1971~)이다.

7세 때 예루살렘 루빈 아카데미에서 바이올린을 시작한 길 샤함은 1981년 예루살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했다. 이듬해 전설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호연을 펼친 그는 1988년 17세의 나이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 런던 심포니 공연에서 흠결 없는 연주력을 뽐내며 당대 가장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도이치그라모폰(DG), 카나리 클래식스 등 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30여 장의 명반을 남긴 것 또한 그의 업적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는 그래미상, 디아파종상,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등 국제적인 음악상을 휩쓸면서 예술가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길 샤함이 한국을 찾는다. 그는 10월 26~27일 KBS교향악단과 바버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