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은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론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9일 대거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한국 정국 동향을 비중 있게 다뤄왔던 일본 언론은 이날도 조간신문 1면 등에 윤 대통령 석방 기사를 게재했다.아사히신문은 "한국 검찰이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를 단념했다"며 "윤 대통령은 석방돼 52일 만에 대통령 관저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 석방에 따라 수사가 위법하다고 주장한 윤 대통령 측과 지지자들의 기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조만간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이는데, 탄핵을 둘러싼 사회 대립도 한층 심화할 듯하다"고 분석했다.요미우리신문은 "여당과 윤 대통령 지지자는 환영하고 있고, 이번 석방을 탄핵 기각으로 이어가려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탄핵을 주장하는 야당은 정권 탈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마이니치신문은 "서울중앙지법이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기소됐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 헌법재판소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탄핵에 반대하는 시위는 기세가 세질 듯하다"고 전망했다.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이 중국 전역에서 개봉하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양국에서 제기되고 있다.미키17(중국명 : 볜하오 17)은 지난 7일 중국 전국 영화관에서 정식 상영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해외 영화가 상영되기 위해선 꼼꼼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미키17은 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로버트 패틴슨·마크 러팔로 등 영미권 배우가 출연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라더스가 배급을 맡아 한국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선 이러한 배경이 중국 당국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었을 것으로 분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서방 영화'가 개봉하는 것으로 허가를 내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좁힐 수 있는 요인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한중 양국은 각각 올해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최국으로서 최근 소통·교류를 늘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초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한중관계의 안정적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 방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시 주석의 APEC 참여를 적극적으로 어필해 왔다는 점에서 한중관계 개선의 좋은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중국은 또 이달 내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기구인 '중국아태협력중심'의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2일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이를 계기로 한중외교장관 회담도 추진되고 있어 밀도 있는 고위급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북미에서 하루 만에 약 36억원을 벌었다. 외신들이 흥행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흑자 전환까지 가능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7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키17'은 전날 프리뷰 시사회에서 250만 달러(약 36억2450만원)를 벌어 들였다.이날 북미에서 첫 공개된 '미키17'은 주말 극장 3770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첫 주 북미 개봉 수익은 1800만~2000만 달러(약 260억~289억원), 세계 흥행 수입은 4000만~4500만 달러(약 580억~650억원)로 예상되고 있다.다만 흑자 전환까지는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키17'의 제작비는 1억1800만 달러(약 1700억원)로, 흑자를 내려면 세계적으로 약 2억7500만~3억 달러(약 3986억~4300억원) 흥행 수익을 올려야 한다. 이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희망적인 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키17'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로버트 패틴슨 분)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한국에서는 지난달 28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 은 전날 10만9850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164만 6215명을 기록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