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개발자콘퍼런스 성황…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인기몰이'
"하이 빅스비, 멈춰"라고 말하자 TV는 그대로 있고 태블릿 알람만 꺼져
"작년 SDC 개최 이후 계정 이용자 5천만명 늘어…전세계 이용자 6억명"
[르포] "삼성 SDC 처음 왔는데, 스마트싱스 정말 흥미롭네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 북관(North)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3천여명의 개발자들이 북적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9번째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amsung Developer Conference, 이하 SDC) 2023'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삼성전자와 파트너사는 이날 행사에서 6개 존 50여개의 부스를 마련해 '스마트싱스'(SmartThings) 등 자사의 기술을 선보이며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가정 내 TV와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연결해 스마트 홈을 만들기 위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 부스에는 스크린이 부착된 오븐과 세탁기 등이 전시됐다.

그동안 스크린은 삼성 냉장고 전면에만 설치돼 있었는데 이를 다른 제품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로써 가정 내 기기 간 연결을 통해 한 기기에서 다른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스크린에 담긴 콘텐츠도 기기 안의 상태를 보여주거나 음식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스마트폰 앱을 열어 음악을 듣고 TV를 볼 수도 있었다.

'손 안의 컴퓨터'로 불려온 스마트폰이 사실상 기기마다 부착된 셈이다.

개발자 맥시밀런 클래손씨는 "삼성 SDC를 보기 위해 스웨덴에서 왔다"며 "올해 처음 왔는데 스마트싱스가 무척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TV와 스마트폰,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 기기들을 만들기 때문에 스마스싱스 구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르포] "삼성 SDC 처음 왔는데, 스마트싱스 정말 흥미롭네요"
삼성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도 한층 진화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TV에서 영화가 상영 중이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태블릿에서 알람이 울렸다.

이에 "하이 빅스비, 멈춰"라고 말하자 알람이 꺼졌다.

태블릿과 함께 TV도 반응하지만, 이용자 의도를 파악해 '빅스비'가 TV 재생을 멈추지 않고 태블릿의 알람만 끈 것이다.

빅스비는 이용자 언어를 이해하고 그 의도와 사용 환경에 최적화돼 간단한 명령만으로도 개인별 맞춤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진화할 예정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위치 확인용 모바일 액세서리 '갤럭시 스마트태그2'도 선보였다.

스마트태그는 저전력 블루투스와 초광대역(UWB)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진 상태에서도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도 탑재돼 다른 사람이 귀중품을 습득했을 때 연락처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분실 모드'가 추가됐다.

스마트태그를 스마트폰 및 신용카드와도 연계해 신용카드를 분실했을 때 이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 워치와 다양한 가전제품을 연결한 개인 맞춤형 수면 환경 조성, TV와 삼성 헬스를 연계한 피트니스·명상 서비스 부스도 참석자들로 붐볐다.

AI를 이용해 음악 앱을 개발한다는 마크 T씨는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때문에 오지 못했는데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했다"며 "우리가 개발한 앱을 삼성 TV 플랫폼인 '타이젠'에 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SDC 개최 이후 삼성 계정 이용자가 5천만명 유입됐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전체 이용자는 6억명이 넘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