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떨어진 고용 폭탄…예상못한 지표에 울고 웃은 증시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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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고용지표에 따라 크게 출렁였습니다. 시장을 뒤흔든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는 이 날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됐습니다. 시장이 받아들인 고용보고서의 첫 인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9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개수는 33만6000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 평균인 17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지난 12개월평균 증가폭은 26만7000개였는데 이 수치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비농업 일자리 개수 33만개 증가는 월가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수치였습니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었을 것으로 내다본 시티그룹도 24만개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이전에 발표된 일자리 개수 지표도 크게 수정됐습니다. 7월 수치는 기존 15만7000개에서 23만6000개로 수정됐고, 8월 수치는 기존 18만7000개에서 22만7000개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이전에 보고된 것 보다 총 11만9000개 일자리가 추가된 셈입니다. 노동시장이 이렇게 강력하면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블랭크샤인 웰스매니지먼트는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가능성이 확고해졌다"며 "금리 인하시점이나 속도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동시에 얼어붙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0.1%넘게 오른 4.887%까지 올랐습니다.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나스닥은 1%가까이 낙폭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충격에 휩싸였던 시장은 오후들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용지표의 '겉모습'은 충격적이었지만 수치를 들여다보니 고용이 썩 튼튼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일자리가 어디서 늘었는지를 살펴보니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이 레저 숙박업이었습니다. 이 부문 일자리가 9만 6000개 늘어 12개월 평균인 6만1000건보다 높았습니다. 음식점 카페 고용도 6만1000개 늘었습니다. 모두 임금이 높은 부문의 일자리는 아닙니다. 여기에 주 정부 고용이 7만3000개 증가했습니다. 정부 관련 고용은 민간 기업과 달리 경기와는 무관하게 고용이 이뤄집니다. 여기에 9월 미국 실업률은 3.8%로 예상치인 3.7%보다 오히려 소폭 높아졌습니다. 결정적으로 평균 시간당 소득은 33.88달러로 전월대비 0.2%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임금 상승은 자극하지 않은겁니다. 이런 전망들이 확산하면서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오후들어 모두 1% 이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시장은 이제 다음주 목요일(12일)에 발표될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날에는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됩니다. 11일에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연준위원들의 발언 내용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13일부터는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시티 등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됩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