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셧다운' 우려가 봉합되고 경제지표가 무난했지만 '금리 급등'으로 인한 충격이 컸다. 코스피지수는 가까스로 2400선은 지켜냈지만 이번 한 주 2% 넘게 미끄러졌다. 증시 변동성이 한껏 커진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번 주(10월 10일~13일) 지수의 2300선 후퇴 가능성도 제기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2.29% 내린 2408.73에 장을 끝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의 매수세가 강했다. 개인 홀로 1조2928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14억원, 278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93% 밀렸다. 이 기간 수급을 보면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개인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기관 홀로 107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67억원,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1% 안팎으로 상승했다. 9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큰 폭 웃돌았단 소식에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내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01포인트(0.87%) 오른 3만3407.58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0.31포인트(1.18%) 상승한 4308.5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1.51포인트(1.60%) 오른 1만3431.34로 장을 마감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000명 늘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거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9월 고용은 지난 1년 동안의 월평균 고용인 26만7000명도 크게 웃돌았다.

그동안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9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해 왔다.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시장 해석에 따라 금리 급등세가 진정할지, 거세질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공포구간의 주식시장의 향방을 결정한다.

하지만 예상치를 크게 웃돈 고용지표에도 지난 6일 미 증시는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보고서는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면서도 국채금리가 소폭 후퇴한 것이 시장의 반등에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이상 올라 4.86%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내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주가는 상승 반전했다. 채권금리는 오름폭을 초반보다 낮추며 마감했다.

한편 증권가는 이번 주 Fed 추가 긴축 우려가 확대되면 23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것으로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예상 코스피 밴드로 2370~255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NN 공포와 탐욕 지수는 현재 24포인트로 '극도의 공포' 수준을 나타낸다. 고금리와 강달러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단 우려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주가가 내린 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신용 반대매매로 인해 단기에 코스피지수가 2300선으로 후퇴할 순 있겠으나 하락폭이 크진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월요일 국내 증시가 휴장하고 중국 증시는 긴 연휴를 끝내고 재개장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과 경계감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증시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도 있다. 오는 12일 발표를 앞둔 미국 9월 소비자물가다. 소비자물가에서 근원 물가의 하락세가 확인될 경우, 고금리 지속 우려는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근원물가 하락세 확인 이후 시장의 초점은 금리보다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이라며 "이번 주는 고금리 우려보단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 대형 성장 우량주를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