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 '도그맨'
학대받은 남성이 개와 유대하는 스릴러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했지만
'올해의 가장 터무니 없는 영화' 혹평도

'도그맨'은 어린 시절 학대받아 개를 가족처럼 여기게 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다. 미국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연기한 '더글러스'는 사회에서 소외된 채 개들과 시간을 보낸다.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 신세를 지고, 밤이면 여장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쟁했는데, 독특한 설정 때문에 외신에선 '올해의 가장 터무니없는 영화'(더 가디언) 등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영화는 '신은 불행이 있는 곳마다 개를 보낸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더글러스는 마치 개처럼 철창에 갇혀 자라고, 아버지로부터 총격을 입는 등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다. 감독은 "실제로 자기 아들을 4년간 철창에 가둔 아동 학대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유년기에 사랑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 개와 교감하면서 선한 길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라고 했다.

2년의 촬영 동안 115마리의 개와 호흡을 맞췄다. 수십마리가 넘는 개들이 촬영 의도에 맞게 움직여주는 순간을 재빠르게 포착해야 했다. "더글러스가 내면의 고통을 표현하는 감정 연기 장면에서, 한 강아지가 그를 위로하듯 옆으로 와 그를 핥아줬다"며 "이런 의도치 않은 장면들이 기적처럼 모여 카메라에 담겼다"고 회상했다.

'도그맨'은 올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래 살아남는 영화, 보고 싶은 영화, 보고 나서 즐거움을 주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