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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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일전에 유럽 축구 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파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따게 되면 병역 특례를 받기 때문에 결과에 이목이 쏠린 모양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 선수 중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 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이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SG는 지난 5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이강인의 사진을 올리며 "한국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 1로 꺾고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 PSG 팬은 "이번에 한국이 이기면 이강인은 자국에서 2년 복무하지 않아도 된다"고 짚었고, 또 다른 팬 계정은 이강인의 경기 영상을 올리며 "그가 다시 PSG로 올 때를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주전 미드필더 홍현석의 소속팀인 벨기에 KAA 헨트도 같은 날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토요일에 일본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갖는다"는 소식을 공식 계정을 통해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군 복무하지 말고 계속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번엔 한국이 이겨야 한다", "빨리 클럽에 복귀해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현지 팬들은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특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만약 결승전에서 한국이 진다면 이강인을 비롯한 모든 한국 선수가 18개월 동안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해야 할 것", "이기면 군 복무를 하지 않을 수 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손흥민·김민재·황희찬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현지 스포츠 매체가 직접 아시안게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독일 축구 전문 매체인 키커는 '한국을 결승으로 이끈 정우영, 슈투트가르트는 왜 행운을 비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결승에서 이기면 클럽도 이득을 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정우영은 (아시안게임 승리로) 성취감, 자신감을 얻게 된다. 또 메달 외에도 토너먼트 우승으로 군 복무가 면제된다면 클럽과 동료들이 한시름 놓게 된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