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6개월] "강원특별자치도 발전 이어가야" "제주 홀대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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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민심 몰라도 너무 몰라"…싸늘한 민심에도 지역발전에 관심
"힘 있는 여당이 강원특별자치도 완성" vs "허울뿐, 체감 못 해"
"제주 공약, 유명무실…여야 떠나 도민 대변하는 일꾼 뽑아야" 이재현·변지철 기자 = "바닥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몰라요.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돼 허구한 날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인데 여야는 정쟁만 일삼고 있으니 아예 입을 닫고 관심도 끄고 살 수밖에요.
"
특별자치도인 강원은 8석, 제주는 3석을 놓고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의 대격돌로 집약할 수 있다.
보수 성향이 짙은 강원은 여권이, 진보 성향이 강한 제주는 야권이 기존의 독식 구조를 이어갈지, 아니면 견제와 심판의 목소리가 반영될지 초미의 관심이다.
하지만 '죽느냐 사느냐'는 정치적 생명을 건 여야의 혈전과는 달리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바닥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 '보수 아성' 강원, 정쟁에 냉담…특별자치도 출범 성과 평가 잣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지난 6일 원주의 전통시장에서 만난 60대 상인 A씨는 "주변 상인들은 아예 정치 얘기라면 입을 닫고 산다.
먹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여야는 정쟁만 하고 있으니 속만 터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생경제는 뒷전이고 '누구를 장관 시켰네, 그 사람은 안 되네', '누구를 구속하느니 마느니'라며 허구한 날 싸움판이니 입을 다물 수밖에…"라고 혀를 끌끌 찬 뒤 "장사가 안돼 빈손으로 집에 들어가는 날이 더 많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30대 공무원 B씨는 "글쎄요, 내년 총선에 누가 나오는지 지역 이슈가 무엇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뉴스만 보더라도 답답한 여야의 정쟁뿐이어서 눈길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원지역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냉담 속에서도 지역 정치권은 다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현재 강원 8석 중 국민의힘은 6석, 더불어민주당은 2석이다.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강원은 보수의 아성이었다.
하지만 '국정 안정이냐, 심판이냐' 어떤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쳤다.
출범 3년 차로 접어드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총선에서 여야는 힘 있는 여당과 국정·도정 심판을 기치로 전면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지난해 6월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춘천에 사는 40대 상인 C씨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동시에 환경과 산림, 접경지 등 각종 규제를 풀어 지역 발전으로 이끌겠다는 말은 그럴듯했지만, 말만 요란했지, 실제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릉에 사는 50대 D씨는 "이제 첫 발걸음을 뗀 만큼 강원특별자치도법을 완성해 실제 지역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 '야권 성향' 제주, 싸늘한 민심 속 '탈환 vs 수성' 수 싸움 치열
야권 성향이 강한 제주의 민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제주시에 사는 도민 A(35)씨는 "여야를 떠나 진심으로 제주와 도민을 위하고 대변하는 일꾼을 원한다"며 "국회에서 정당끼리 싸움하는 모습에 신물이 난다.
이러니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MZ세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싸늘한 민심 속에서도 관광청 신설 및 제주 배치 등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대표 공약 이행 여부와 제주의 가장 큰 이슈인 제2공항 건설사업 등 현안에 대해서는 그나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시에 사는 B(45)씨는 "윤 대통령이 제주에 약속한 관광청 신설이라든지 제주 4·3 완전 해결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게 있느냐"며 "제주 관련 예산은 깎이고 공약도 유명무실 사라지는 것 같다.
이처럼 제주를 홀대하는 것에 대해 표로 심판하겠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에 사는 C(57)씨는 "민주당은 제2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다.
선거 때문에 이쪽저쪽 저울질만 하며 표를 얻으려고만 할 뿐 제주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게 맞느냐"고 되물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의 독식 구도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제주는 지난 제17대 총선부터 제21대 총선까지 20년간 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등 3개 지역구를 모두 민주당이 독차지해왔다.
최근 제주지역 언론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의 우세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큰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현역 중심의 리드가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안갯속이다.
이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총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주 출신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준석 전 당 대표의 제주지역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야는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앞으로 남은 시간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힘 있는 여당이 강원특별자치도 완성" vs "허울뿐, 체감 못 해"
"제주 공약, 유명무실…여야 떠나 도민 대변하는 일꾼 뽑아야" 이재현·변지철 기자 = "바닥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몰라요.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돼 허구한 날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인데 여야는 정쟁만 일삼고 있으니 아예 입을 닫고 관심도 끄고 살 수밖에요.
"
특별자치도인 강원은 8석, 제주는 3석을 놓고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의 대격돌로 집약할 수 있다.
보수 성향이 짙은 강원은 여권이, 진보 성향이 강한 제주는 야권이 기존의 독식 구조를 이어갈지, 아니면 견제와 심판의 목소리가 반영될지 초미의 관심이다.
하지만 '죽느냐 사느냐'는 정치적 생명을 건 여야의 혈전과는 달리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바닥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 '보수 아성' 강원, 정쟁에 냉담…특별자치도 출범 성과 평가 잣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지난 6일 원주의 전통시장에서 만난 60대 상인 A씨는 "주변 상인들은 아예 정치 얘기라면 입을 닫고 산다.
먹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여야는 정쟁만 하고 있으니 속만 터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생경제는 뒷전이고 '누구를 장관 시켰네, 그 사람은 안 되네', '누구를 구속하느니 마느니'라며 허구한 날 싸움판이니 입을 다물 수밖에…"라고 혀를 끌끌 찬 뒤 "장사가 안돼 빈손으로 집에 들어가는 날이 더 많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30대 공무원 B씨는 "글쎄요, 내년 총선에 누가 나오는지 지역 이슈가 무엇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뉴스만 보더라도 답답한 여야의 정쟁뿐이어서 눈길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원지역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냉담 속에서도 지역 정치권은 다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현재 강원 8석 중 국민의힘은 6석, 더불어민주당은 2석이다.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강원은 보수의 아성이었다.
하지만 '국정 안정이냐, 심판이냐' 어떤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쳤다.
출범 3년 차로 접어드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총선에서 여야는 힘 있는 여당과 국정·도정 심판을 기치로 전면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지난해 6월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춘천에 사는 40대 상인 C씨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동시에 환경과 산림, 접경지 등 각종 규제를 풀어 지역 발전으로 이끌겠다는 말은 그럴듯했지만, 말만 요란했지, 실제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릉에 사는 50대 D씨는 "이제 첫 발걸음을 뗀 만큼 강원특별자치도법을 완성해 실제 지역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 '야권 성향' 제주, 싸늘한 민심 속 '탈환 vs 수성' 수 싸움 치열
야권 성향이 강한 제주의 민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제주시에 사는 도민 A(35)씨는 "여야를 떠나 진심으로 제주와 도민을 위하고 대변하는 일꾼을 원한다"며 "국회에서 정당끼리 싸움하는 모습에 신물이 난다.
이러니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MZ세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싸늘한 민심 속에서도 관광청 신설 및 제주 배치 등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대표 공약 이행 여부와 제주의 가장 큰 이슈인 제2공항 건설사업 등 현안에 대해서는 그나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시에 사는 B(45)씨는 "윤 대통령이 제주에 약속한 관광청 신설이라든지 제주 4·3 완전 해결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게 있느냐"며 "제주 관련 예산은 깎이고 공약도 유명무실 사라지는 것 같다.
이처럼 제주를 홀대하는 것에 대해 표로 심판하겠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에 사는 C(57)씨는 "민주당은 제2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다.
선거 때문에 이쪽저쪽 저울질만 하며 표를 얻으려고만 할 뿐 제주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게 맞느냐"고 되물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의 독식 구도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제주는 지난 제17대 총선부터 제21대 총선까지 20년간 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등 3개 지역구를 모두 민주당이 독차지해왔다.
최근 제주지역 언론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의 우세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큰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현역 중심의 리드가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안갯속이다.
이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총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주 출신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준석 전 당 대표의 제주지역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야는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앞으로 남은 시간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