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필이 펼쳐낸 '드보르자크의 격정'…음의 파도가 일렁이다 [클래식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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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에드워드 가드너 지휘·테츨라프 협연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섬세한 활 테크닉, 비브라토 조절…노련함 돋보여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유려한 장면 전환, 선명한 악상 표현…호흡 뛰어나
충분한 응집력·추진력…숨 가빠질 만한 긴장감 선사
에드워드 가드너 지휘·테츨라프 협연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섬세한 활 테크닉, 비브라토 조절…노련함 돋보여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유려한 장면 전환, 선명한 악상 표현…호흡 뛰어나
충분한 응집력·추진력…숨 가빠질 만한 긴장감 선사
![영국 출신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가 지난 6일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부천아트센터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24784.1.jpg)
오후 7시30분. 2021년부터 런던 필하모닉 수석지휘자를 맡아 온 에드워드 가드너는 여유로운 웃음을 지은 채 무대를 걸어 나왔다. 그렇게 시작한 작품은 영국 스코틀랜드 연안 헤브리디스 제도에 있는 한 동굴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이었다. 첫 곡의 연주는 다소 불안했다. 밀도 있는 음향과 정교한 아티큘레이션(각 음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연주하는 것)으로 동굴로 밀려오는 파도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야 하는 서두에서 악단의 소리가 한데 합쳐지지 못하고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면서 소란스러운 인상을 남겼다. 또 통상 연주되는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됐는데, 악상의 변화까지 급하게 이뤄지면서 잔잔한 물결에서 격렬한 파도로 변모하는 바다의 움직임,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심상 등 작품에 담긴 세밀한 표현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지난 6일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에드워드 가드너)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고 있다. 부천아트센터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24787.1.jpg)
![영국 출신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가 지난 6일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마친 뒤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부천아트센터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724785.1.jpg)
이날 가드너가 이끈 런던 필하모닉은 1400여석의 콘서트홀을 쩌렁쩌렁 울릴 만큼의 거대한 음향으로 잠재력을 드러냈고, 끝까지 좋은 연주를 선보이겠단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들의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할 만한 연주였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