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누락·전관특혜' LH, 자체혁신안 마련 착수…"역할 재정립"
철근 누락 사태로 전관예우 실태가 드러나며 국민적 지탄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체적인 경영혁신안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 차원의 조치와는 별개로 내부 개혁을 통해 변화를 만들겠다는 노력 차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최근 '미래변화 대응을 위한 경영혁신 전략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LH는 발주 배경으로 "역할 재정립과 미래 성장 동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혁신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H는 용역을 통해 부동산 및 공공기관 관련 정부 정책, 사회 변화, 국민 인식 등 대외 환경과 조직, 인력, 사업, 재무 등과 관련한 대내 환경을 토대로 향후 3년간 중점 혁신 분야를 만든다는 목표다.

또 혁신 목표에 따른 과제를 선별해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H는 다른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 등의 경영 혁신 추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로 하고, 용역 과제 중 하나로 경영 위기나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 상황에서의 대응 우수 사례 연구를 주문했다.

LH의 한 관계자는 "잇따른 사건·사고로 그간 외부의 결정에 따라 조직의 운영 방향이 정해졌는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 방향성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라고 용역을 발주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안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한계가 있어 외부 의견도 들어보려고 한다"며 "타의가 아닌 자의적인 혁신 시도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LH는 2021년 전현직 직원의 땅 투기 사실이 드러나자 조직 해체 수준의 개혁을 공언하면서 전관예우·갑질 근절 방안 등을 발표했고 올해 1월에도 전관예우 차단 방안 등을 담은 조치를 내놨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철근 누락 사태를 겪으며 안팎에서 위기에 몰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철근 누락 사태로 드러난 전관예우 이권 카르텔 혁파를 주문하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전관예우 혁파와 더불어 업무적으로는 택지개발, 주택공급, 주거복지 관련 업무 등을 재조정하고 핵심 업무에만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계속 나오고 있다.

LH와 별개로 국토교통부는 건설 분야 이권 카르텔 혁파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