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전국에 깔아놓은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의 약 40%가 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산 장비를 이용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예방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완주 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국내 5G 기지국 36만5408곳 중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 외산 장비가 설치된 곳은 14만4861곳으로 집계됐다. 39.6%가 외산 장비를 쓰는 것이다. 나머지 22만547곳은 삼성전자 장비를 활용 중이다.

박 의원은 “해킹과 도청·감청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사전 보안 인증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통신 연결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정보보호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5G 기지국에 설치한 라우터 등 통신장비는 인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보안 검증을 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