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 취해 '삐끗'…강원서 산악사고 속출(종합)

소방 당국 "1명 숨지고 6명 다쳐…안전 수칙 준수해야" 당부

울긋불긋한 단풍이 든 10월 첫 주말 강원 유명산에 올랐다가 다치거나 쓰러져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8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23분께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 마등령에서 산행 중이던 50대 A씨가 쓰러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에 헬기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24분께 인제군 북면 설악산 봉정암에서도 50대 B씨가 등산 중 미끄러져 발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후 3시 38분께 인제군 북면 설악산 장수대에서도 20대 등산객이 산행 중 길을 잃고 발목을 다쳐 신고 약 3시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6시 2분께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오색코스를 오르던 70대 탐방객도 하지 근육경련으로 소방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고, 같은 날 오전 9시 21분께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에서 50대 등산객은 떨어진 고목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11시 6분께 영월군 영월읍 흥월리 태화산에서는 40대 산행객이 가슴 통증을 호소해 헬기 이송됐고, 낮 12시 33분께 화천군 하남면 논미리에서는 발을 헛디딘 50대 C씨가 1.5ｍ 아래 도랑으로 떨어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소방 당국은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길을 선택하고, 홀로 등산길에 오르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한다.

비상식량, 여벌 옷 등 기본 장비를 갖추고, 지정되지 않은 등산로는 이용을 삼가야 한다.

너덜지대, 급경사, 안전로프가 없는 슬래브 지대에서는 발을 헛디뎌 다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해 이 구간을 지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