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아리수본부로 조직 이름을 바꾼다. 서울의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를 전면에 내세워 서울 수돗물에 대한 시민 선호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같은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유연식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일제강점기부터 쓰인 용어 상수도는 낡은 관을 연상시켜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며 “새로운 조직 이름을 통해 초고도 기술로 정수하는 아리수의 안전성을 더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1989년 출범한 상수도사업본부는 상수도를 관리하는 시 산하 공공기관이다. 서울시는 수돗물을 두고 돈을 들여 물을 마시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명박 시장 시절인 2004년 2월 아리수를 브랜드화했다.

각종 시험에서 아리수는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이라는 평가를 여러 차례 획득했다. 본부는 한강에서 취수한 물을 체계적으로 정화하는 기술을 서울 6개 정수센터에 2015년 도입했다. 2020년에는 35년 이상 사용한 1세대 노후관을 전부 교체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보다 두 배 많은 350개 항목 수질검사를 거친다.

지난 6월에는 2040년까지 4조3229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로 맛있고 안전한 물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상수도 미래비전 아리수2.0을 발표했다. 새로운 초고도 정수 공정을 도입하고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해 물맛과 안전성을 모두 잡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수돗물 마시기를 꺼리는 시민은 여전히 많다. 아리수 음용률은 2021년 36.5%에 그쳤다. 과거 발생한 수질사고가 남긴 인상, 수돗물 특유의 냄새에 대한 비선호 등이 결합돼서다. 본부는 아리수를 마시는 문화를 더 확산하기 위해 ‘나는 아리수를 먹는다’ 챌린지, 찾아가는 이동식 홍보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조직개편안을 마무리하고 11월 시의회 정례회에 조직개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