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신임 국방부 장관이 “우리의 선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강한 군사력을 바탕에 둔 국방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신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9대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안보는 최선이 아니라 최악을, 적의 선의가 아니라 악의를 전제로 대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 장관은 △장병들의 정신력 무장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 △한·미 동맹 강화와 연합방위태세 발전 △국방혁신 4.0 추진 △장병 인권 등 선진 국방문화 조성 등 다섯 가지 계획을 추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신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유 장관은 재가 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으며,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뜻을 받들어! 문화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이라고 적었다.

2008~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역대 최장수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장관은 같은 부처 장관을 두 번째로 맡게 됐다. 유 장관은 10일 문체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뒤 11일 문체부 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한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에서 청문회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임명이 늦춰지고 있다. 민주당은 5일 청문회 중 김 후보자가 퇴장한 데다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의 임명 기류는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성수영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