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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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에픽게임즈, 크래프톤 등 세계적 게임회사와 협업해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맞춤형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폴더블폰 시장을 빠르게 키우려면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특화 콘텐츠’가 많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게임을 앞세워 중국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극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리서치는 한국과 영국, 중국, 우크라이나 등 4개국에서 ‘게이밍 태스크포스(TF)팀’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리서치는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첨단 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이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TF 운영 국가로 삼성리서치 R&D 법인이 있는 곳 중에서 게임산업이 발전한 곳을 선정했다.

게이밍 TF는 유명 글로벌 게임사와 함께 갤럭시 Z폴드·플립5 같은 폴더블폰 전용 게임을 개발 중이다. 미국 에픽게임즈와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게임업체들은 ‘핫라인’을 운영하며 신규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 인기 게임을 폴더블폰에 최적화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게임사와 손잡은 것은 폴더블폰 시장을 좀 더 빠른 속도로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등에서 폴더블폰 전용 콘텐츠가 많이 나와야 구매 수요가 늘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게임은 화면이 일반 폰의 두 배 수준인 폴더블 기기의 장점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콘텐츠로 평가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올라가면서 고사양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삼성과 게임사들의 협업이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