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한 주유소. / 사진=뉴스1
10월 4일 한 주유소. / 사진=뉴스1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전국 평균 1790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주유소 10곳 중 3곳은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제주는 거의 대부분의 주유소가, 서울도 65% 이상이 리터당 1800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4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91.07원으로 전주 대비 14.76원 올랐다. 평균 가격은 아직 리터당 1700원대지만, 이미 일선에서는 1800원을 넘겨 파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다 .

9월 4주 기준으로 전국 1만789개 주유소 중 총 3333개 주유소(30.9%)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리터당 1800원 이상이다. 9월 3주까지 2261개 주유소(21.0%)만 1800원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1072개가 늘었다.

전국에서 1800원 이상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는 8월 2주까지 전체 주유소 중 1.7%에 불과했다. 이후 8월 3주(3.5%), 8월 4주(4.5%), 8월 5주(5.7%)에 점점 늘어나더니 9월 1주(6.9%), 2주(11.0%), 3주(21.0%), 4주(30.9%)를 지나며 급격히 증가했다 .

9월 4주 기준 전국 광역시·도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800원 이상에 파는 주유소가 가장 많은 곳은 제주도다. 주유소 194개 중 191개 (98.5%)가 1800원 이상이었다.

서울도 439개 주유소 중 286개(65.1%)에서 휘발유 가격이 비쌌다. 이어 ▲강원(47.9%) ▲충북(42.2%) ▲세종(37.3%) ▲경기(35.3%) ▲충남(34.2%) 등도 3분의 1 이상의 주유소가 리터당 1800원을 넘겼다 .

반면 ▲대구(5.9%) ▲광주(9.9%) ▲울산(17.3%) ▲전북(18.3%) ▲부산(19.2%) 등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

이외 광역자치단체들은 ▲대전(20.3%) ▲경남(21.0%) ▲경북(21.2%) ▲전남 (25.5%) ▲인천(28.4%) 등으로 나타났다 .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지난주까지 12주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유가의 흐름 또한 불안정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 등의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김 의원은 "가장 풍성하고 행복해야 할 한가위에마저 국민들은 기름값 폭탄에 고통받았었다"며 "유류세 인하 연장은 물론, 인하 폭 확대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