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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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해 9일 긴급 안보 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수시로 중동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충돌이 미국이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과 국제유가 급등 등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를 들여다보고 있다.

정부는 아직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기능을 하고 있음에 따라 우리 국민에게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하라고 권유했다. 현재로서는 지난 4월 수단 무력 충돌 때처럼 군 수송기를 동원해 현지 한국인을 구출하는 방안은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날 하마스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로켓을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 등 공항 안전도 무조건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대통령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경제 외교에 주력해 온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도 영향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3일 "이달 안에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트)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장은 정상외교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상황 전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