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르네 반 헬 네덜란드 지속가능개발 대사가 ‘하나’를 의미하는 손가락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르네 반 헬 네덜란드 지속가능개발 대사가 ‘하나’를 의미하는 손가락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유럽 투자자와의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력 확대와 소통 강화를 위해 IR(기업설명회)에 나섰다. 지난 5월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과 9월 홍콩 IR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해외 IR이다.

함 회장은 지난 6일 네덜란드 헤이그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르네 반 헬 지속가능개발 대사와 녹색금융 투자 참여 등을 논의했다. 은행권 탄소중립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감축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은 탈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ESG 금융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만남을 통해 현지 녹색금융부문 투자와 네덜란드 주도의 개발도상국 투자 프로그램 참여 등 향후 협력을 확대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반 헬 대사도 “네덜란드 정부는 민간 부문의 혁신금융을 통한 녹색금융 자금 조달에 관심이 높다”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녹색금융을 위한 동맹이자 동반자로서 ESG 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하나금융과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시절인 1979년부터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함 회장은 11일까지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 지역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이어간다. 하나금융의 경영 성과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과 주주환원정책도 공유해 해외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한국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K금융’ 세일즈에 앞장설 계획이다. 함 회장은 유럽 IR 이후 15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도 참석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