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전량 수입에 의존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OLED 핵심 소재인 ‘p도판트’를 양사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p도판트는 발광 효율을 높이고 소비전력을 절감하기 위해 OLED 발광층에 첨가하는 화합물이다. 공기에 쉽게 변질하는 만큼 개발이 쉽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최근 10년 동안 p도판트 국산화를 목표로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독자 기술로 기존 수입 재료와 동등한 효율·성능을 갖춘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재료 설계를 제안하고 성능을 검증했다. LG화학은 재료를 합성하고 소재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LG디스플레이는 p도판트 국산화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독자 특허까지 확보했다. 글로벌 OLED 시장을 주도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국내 협력사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추진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 5000건가량을 2·3차 협력사에 공개하면서 각 특허를 유·무상으로 양도했다. 협력사가 기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매년 30건 이상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OLED 소재 국산화율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64%로 높아졌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2013년 세계 최초로 55형 OLED TV 패널을 양산한 이후 10년 동안 기술력을 쌓았다”며 “이 같은 기술력으로 핵심 소재까지 독자 개발하는 등 OLED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