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저축은행에서 연 15.2%로 8000만원을 빌린 뒤 온라인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연 4.7%인 시중은행 상품으로 갈아탔다. A씨가 아낀 이자만 연 840만원에 달한다. 월 부담으로 따지면 매달 70만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B씨는 캐피털사에서 연 16.9%로 빌린 1800만원의 신용대출을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연 11.9%인 카드사 상품으로 옮겼다. B씨가 절감한 이자는 연 90만원이다. 매달 7만5000원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정부가 은행 등 금융회사 간 경쟁 촉진을 위해 신용대출 대상으로 대환대출 인프라를 우선 도입하면서 소비자 편익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가 지난 5월 31일 구축된 뒤 총 6만7384건(지난달 15일 기준), 1조5849억원의 자금 이동이 있었다.

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금리 하락 폭은 1.5%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총이자 절감액은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건당 이자를 연 45만원씩 아낀 셈이다.

이자 절감 효과뿐 아니다. 대환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로 이동한 소비자는 신용점수도 상승하는 혜택을 얻었다. 대환대출 직후 신용점수가 상승한 금융 소비자의 평균 신용점수 상승 폭(KCB 기준)은 34점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면 대출금리를 내린 금융 소비자는 신용점수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금융회사 간 금리 인하 경쟁도 활발해졌다. 금융위에 따르면 A은행과 B은행은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후 비대면 직장인 대출 금리를 0.4%포인트 내렸다. C은행은 기존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해 금융권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의 운영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주거금융상품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대상으로 운영을 확대했다”며 “금융 소비자 편익이 더욱 제고되고, 금융권 간 경쟁이 촉진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